지하철서 술 먹고 포커.. 꼴불견 외국인들

입력 2011. 5. 9. 18:35 수정 2011. 5. 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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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경년 기자]

* 이 글은 대학생 한정현(21·캐나다 유학 중)씨가 지난 7일 서울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기자가 취재·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경 제가 과외 지도 중인 학생과 영화 보러 옥수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왕십리역으로 가던 중 아주 불쾌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지하철을 탔는데 한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가까이 가보니 외국인 7∼8명이 모여 왁자지껄 노래를 틀어놓고 소란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지하철 바닥에 앉아 술 마시며 포커게임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

ⓒ 한정현

게다가 그 중 3∼4명은 아예 지하철 바닥이 안방인 듯 퍼질러 앉아 술까지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원래 자기들 좌석에는 가방과 물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토요일이지만 저녁 시간이라 주위에는 다른 승객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승객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같은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모여서 떠들고 있다면, 과연 가만히 있었을까요?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기는 한국이고 한국에 왔으면 한국 법을 따라야 합니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한국말로 뭐라고 하거나 손짓을 했으면 그 사람들도 자기가 뭘 잘못한 줄 알고 멈췄을 겁니다.

난장판 된 지하철... 아무 말 못 하는 승객들

보다 못한 제가 열차내 '긴급센터'에 전화해서 외국인들이 소란 피우고 있다고 했더니 "외국인이요?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소란이 난 객차가 어느 칸인지 묻지 않은 채 끊었습니다(코레일 긴급센터 관계자는 당시 상황 처리 여부를 묻는 < 오마이뉴스 > 기자에게 9일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 신고전화가 너무 많아 일일이 기록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두 정거장 후에 내려야 했기에 기다릴 수 없어 그 외국인들에게 "지하철 안에서 술까지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항의했습니다. 그제야 이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제 자리로 돌아가더군요. 그 와중에 바닥에 앉아 있는 한 명은 제가 내릴 때까지도 저와 말싸움 하며 일어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5년 동안 유학하고 현재 방학을 맞이해 한국에 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캐나다 사람들인지는 모르지만) 캐나다에서 이런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어떻게 공공장소에서 대낮에 술 마시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걸까요.

이건 정말 잘못된 행동입니다. 옆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무슨 생각을 했겠습니까? 외국인이라고 무서워하지 말고 할 말은 할 줄 아는 시민사회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의 문화를 배우며 에티켓을 따를 줄 알아야 합니다.

( * 이 외국인들이 혹시 지난 주말 큰 음악페스티벌이 열렸던 양평을 가던 길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분을 내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행사와는 관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타는 공공시설에서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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