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원없이 돈 써본 한해였다"

2008. 12. 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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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 한해를 "원없이 돈 써본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얼마전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한 기자가 18년 기자생활하면서 17년간 써온 기사보다 올해 기사를 더 썼다고 할 만큼 일이 많았다"면서 "과거 왕조시대에 호조판서를 포함해 역대 모든 재무 책임자중 가장 많이 돈을 써본 사람일거다. 원 없이 돈을 써봤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승수 총리(사진 왼쪽)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사진 오른쪽)이 앉아 있다. ⓒ 청와대

이 대변인은 강 장관의 이 말을 두고 "올해 감세니 추경이니 엄청난 재원 지출이 했지 않았나"면서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오랜 교수생활하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었는데 국무회의 하면서 아침 회의와 조찬 때문에 일찍 일어나면서 아직도 잠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며 "서너 달 지나서 익숙해 졌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올해 거의 매달 한 번 꼴로 대통령께서 외국에 나가서 정상회담을 하셨는데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이른바 정상외교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내년에도 아마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으로서 초기에 워크숍 같은 것들 하고 해서 도움이 많이 됐는데 자기부서 소관이 아닌 다른 부서의 이야기까지도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한승수 국무총리가 "과거에는 정상이 외국에 나가면 조마조마 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이 워낙, 특히 대외관계 일들을 잘 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나라로써도 복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과거보다 집단행동이 많이 자제되고 노사문제도 어느 때보다 상당히 안정된 편"이라며 "물론 촛불시위 때 한 백 여 일간 동분서주했는데 그래도 잘 극복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무회의 발언을 전하면서 "상당히 많은 국무위원들이 올해를 회고하는 이야기 속에 촛불시위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우리가 경제위기 속에서 상당히 박진감 있게 효율적인 대처를 해서 국민들이 상당히 호응하고 있는데 이런 대처가 좀 진작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김하중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가 북이 대화를 거부하는 바람에 유일하게 상대가 없는 국무위원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한 실용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었다. 반드시 내년에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6.25전쟁, 군의 정치개입, 이념갈등까지 군 조직 60년 역사의 침전물을 극복하는 그런 한 해였다"며 "어쨌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군기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고들로 인해서 부끄럽고 착잡한 한해였다"라고 반성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은 "국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내년을 앞두고 속도전을 펴고 있고, 녹색성장 같은 비전도 제시하고 미래성장동력 비전도 제시하고 비대한 군살를 제거하는 등 여러 가지 성과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아직 안팎의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작지만 의미있는 시책들은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쇠고기 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 했다"며 "경제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잘 그리고 가장 빨리 벗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들한테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업무보고를 앞당겨서 속도전을 펴고 있는데 내년에 이런 것들이 행동으로 보여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은 "과거에는 장관이 1년에 대통령보고를 몇 번 하기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수시로 보고하고 토론하고 하기 때문에 정말 일하기 쉬워졌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공직생활을 삼십몇 년을 했는데 올해가 가장 열심히 뛰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대통령과 총리가 앞장선 것은 국민의 신뢰제고에 아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은 "여러 가지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간단히 이야기 했고, 장태평 농림수산부장관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역시 신뢰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절감할 수 있었고 멜라민, 직불금 등을 거치면서 더욱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국민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지난번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가셨던 것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오늘 현재 노사 분규가 3건 밖에 안 남았는데 예년보다 분규가 빨리 타결된 것은 비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내년에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내년 1월 1일이 새출발점이라는 각오로 뛰자"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해서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말고 힘이 되는 각료가 되자"고 다짐했다.

윤증현 금융위원장은 "올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45개국의 주식시장 가운데 우리가 10위 성적을 올렸다"면서 "시장의 패닉상태는 상당히 진정이 됐고, 내년은 소해 기축년이다. 영어로 불(Bull)이니까 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보람은 기업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정책을 바로잡은 것이고, 아쉬운 것은 아직도 새 정부의 정책을 이념화, 정치화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이 좀 안타깝다", 양건 권익위원장은 "공직을 처음 맡았을 때 예산 낭비가 많구나 라고 느꼈다. 부처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 국정에는 작은 일, 큰 일이 없더라. 작은 일이 큰 일로 비화하기도 하지만 세심하고 치밀하게 해야 한다. 권익위원회는 기업으로 치면 애프터서비스다"고 말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민주화, 산업화 압축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문제들이 결국은 분출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불신 풍조가 확대되고 있다"며 "그래서 정부의 약간의 잘못된 실수나 틈이 크게 확산되거나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과거의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아가면서, 또 중심을 잡고 사태를 미리 예견해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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