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 공포의 조선족 조폭..칼·도끼 들고 폭력·돈 갈취
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을 거점으로 한 폭력조직을 결성, 상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뜯어온 조선족 폭력조직 '연변흑사파'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걸핏하면 칼과 도끼를 휘두르는 이들 때문에 차이나타운 일대 상인들은 방탄조끼 등을 구입해 '방검복(防劒服)' 삼아 입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연변흑사파 두목 양모씨(38) 등 7명을 범죄단체모의구성, 폭력 등 혐의로 구속하고 조직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양씨 등은 2005년 7월 중국 옌볜 출신 폭력배들을 모아 연변흑사파를 조직한 뒤 지난해 12월25일 새벽 가리봉동 한 포장마차 앞에서 경쟁조직의 행동대장 김모씨(46)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사건으로 5급 장애인이 된 김씨를 협박, 100만원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5월~올해 3월 사이 10여차례에 걸쳐 유흥업소 업주 등에게서 250만원을 뜯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칼과 도끼 등을 등과 다리춤에 지니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이를 휘둘러 인근 상인들에게 '공포의 무법자'로 군림해왔다.
상인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방탄조끼와 가스총, 전기충격기를 소지한 채 영업을 해왔다.
이들의 싸움을 말리다 흉기로 머리를 맞은 적이 있다는 한 노래방 업주는 "조폭들이 싸우기 시작하면 방탄조끼를 입고 가게문을 닫았다"며 "'좁은 차이나타운에서 하룻밤 평균 피투성이 부상을 입은 사람이 3명씩 나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전했다.
경찰은 "중국에서는 호적세탁이 쉬워 추방당해도 쉽게 재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검거된 행동대장 안모씨(39)는 폭력조직 '왕건이파' 활동으로 2004년 5월 추방됐지만 호적세탁을 통해 지난해 11월 재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윤주기자 runyj@kyunghyag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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