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이소연씨 "최선 다하니 우주인 행운 찾아와"

2006. 12. 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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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주인의 역할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고산(30), 이소연(28·여)씨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주인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의 신분에 대해 "항공우주연구원과 소속기관에서 협의를 하고 있지만 우주인의 체험이 국가적 자산인 만큼 앞으로 우주개발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종 후보 6명 중 가장 아쉬운 탈락자로 이진영 공군 소령을 꼽았다. 고씨는 "이 소령이 인간적인 면이나 여러 면에서 훌륭했고, 파일럿이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도 "이 소령과 고씨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특히 이 소령은 파일럿이 아니더라도 우주인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주위에서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우주인 후보 선발과정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이씨는 "공군 항공의료원에서 1주일 동안 의학 테스트를 받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동료들과 퇴원을 하자마자 청주 시내의 피자집을 찾아가 피자를 먹었다. 동료들과 함께했던 그때 기억이 소중하다"고 회상했다.

고씨는 우주인 선발 직후 주변 반응에 대한 질문에 "26일 (삼성종합기술원에) 출근했을 때 직장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면서 "사인해 달라는 부탁에 하루종일 사인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 길에서 적극적으로 와서 아는 체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카이스트 총장님이 뜻밖에 축하 이메일을 보내와 조만간 만날 것 같다"며 전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이 최종 선발된 것은 항상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1∼2년 전 교수님한테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어느날 행운처럼 다가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말처럼 이번 우주인 선발도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권도를 배우고, 과학고를 진학한 것은 그 당시 열심히 한 것인데 이번에 우주인 선발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고씨도 "30년간 살아온 것이 우주인 선발과 맞아떨어졌다"며 "카투사에서의 근무가 영어와 낯선 문화에 대한 적응을, 복싱 등 운동이 체력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gre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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