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집에 불지르고 뛰쳐나오는 양민에 조준사격"
【단양=뉴시스】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에 불을 지른 후 놀라 뛰쳐나오는 양민들에게 조준사격을 가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9일 충북 단양군청에서 열린 노동리·마조리 학살사건에 대한 유족 증언대회에서 서학출씨(72) 등 주민들은 "1951년 1월10일부터 3일동안 노동리·마조리 인근에 주둔해 있던 미군들이 210가구에 불을 지른 후 놀라 뛰어나온 주민과 가축을 상대로 조준사격을 가해 103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소 등 가축 180마리도 희생당했다.
주민들은 이 사건을 미군이 방관자나 감독자 역할이 아닌 학살의 직접적 주체로 활동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규정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미군은 잔류 인민군을 소탕하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민가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210가구에 일일이 불을 지른 후 살기위해 뛰쳐 나오는 사람들에게 총질을 했다.
항공기 폭격을 피해 방공호와 노동동굴에 숨어있던 주민들은 미군이 마을에 들어오자 반가워 만세를 부르며 뛰어나왔지만 미군은 이들에게 총알세례를 퍼부었다.
3일 간의 학살극이 끝난 후에야 한국인 통역관이 나타났으며, 이 기간동안 미군은 여성들을 윤간하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지난 1999년부터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은 정부와 정당 등에 진정서와 호소문을 보내 진실규명을 요구해왔다.
이날 증언대회를 가진 주민들은 생존자 3명의 증언을 첨부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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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찬기자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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