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클릭]''세계의 악성'' 베토벤 사인은 납중독

2005. 12. 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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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으로 고전파 음악을 완성하고, 낭만파 음악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세계의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사망 원인은 납중독이라고 미국 과학자들이 7일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진들은 베토벤의 두개골 파편을 강력한 X선 촬영장비로 분석했더니 납 농도가 높게 검출됐으며, 이는 그의 머리카락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던 이전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베토벤 연구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빌 월시는 "베토벤 두개골에서 고농도의 납이 검출된 것은 그가 납중독으로 고생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그가 납중독 희생자라는 판단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20세부터 앓아온 복통이 악화돼 수많은 병원 치료를 받았던 베토벤은 28세 때 난청 징조를 보이다가 48세 때 갑자기 청력을 잃게 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지병으로 수년간 고생하다 1827년 56세의 나이로 숨졌다.

월시는 "베토벤은 심한 소화장애나 주기적인 복통, 신경과민, 우울증을 앓았다"며 "이런 증세와 베토벤의 사망 직후 부검 결과도 납중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월시는 또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것도 납중독이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곤연구소의 입자가속기를 이용한 분석 결과 지금까지 베토벤 청력 장애의 원인으로 알려졌던 카드뮴이나 수은은 검출되지 않은 반면 납은 오랫동안 베토벤의 몸속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납중독의 원인은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평소 와인을 즐긴 것으로 알려진 베토벤이 금속 와인 잔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중독됐을 수 있으며, 18·19세기 의료 시술에서 일부 납이나 수은 등 중금속을 사용됐던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베토벤의 두개골 파편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실업자인 폴 카우프만이 1863년 베토벤 시신 발굴 당시 그의 두개골 파면들을 얻은 그의 종조부로부터 전해 받아 소장하고 있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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