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선 지능개발 나이 들면 치매 예방

2005. 6. 2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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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우석 교수 "쇠젓가락 문화" 우수성 언급관절 ・근육자극 두뇌 발달 효과 이미 입증 "쇠젓가락의 힘이다." 젓가락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황우석 서울대학교 석좌교수가 실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쇠젓가락 문화"를 언급하면서 비롯됐다. 황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를 필두로 영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유일하게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으로서 손가락의 유연한 놀림이 줄기세포 획득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쇠젓가락을 써서 식사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때 늘 사용하는 젓가락, 특히 쇠젓가락에는 어떤 신비가 숨어 있는 것일까? ■두뇌 발달에 탁월한 효과 입증 젓가락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몽골 등 쌀 문화권에 속하는 아시아에 집중적으로 보급돼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사용한다. 서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크를 쓰는 인구가 30%이고, 인도처럼 손가락을 사용하는 인구가 40% 가량 된다.

젓가락의 우수성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이 된 바 있다.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의 서유헌 교수는 "젓가락을 많이 사용하면 30여 개의 관절과 50여 개의 근육을 움직일 수 있고 대뇌에 자극을 주게 된다. 그 때문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은 손의 근육이 유난히 발달할 수밖에 없고 젓가락질이 뇌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머리도 좋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뇌의 신경회로가 가장 빨리 발달하는 3~6세 때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치면 지능 개발에 큰 도움이 되며 나이가 들어서는 노화와 치매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젓가락질은 따로 연습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그냥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면서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식사와 두뇌 발달이 동시에 이뤄지니 이보다 간단한 교육은 없겠다.

■젓가락 중에도 쇠젓가락. 젓가락 문화권 중 유독 한국인은 섬세한 솜씨를 자랑한다. 일본인들이 한때 젓가락 문화를 마치 자신들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것으로 과대 포장한 적도 있지만 한국의 어린이가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집는 것을 보고 일본인들이 놀랐을 만큼 일본과 중국은 한국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중국의 젓가락은 길고 굵다. 일본은 짧고 뾰족하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젓가락은 중간쯤의 모양새를 가진다. 결정적 차이는 재료에 있다. 나무를 사용하는 두 나라와 달리 한국은 쇠붙이를 젓가락 재료로 쓰고 있다. 예전에는 은과 놋쇠를 사용했고, 현대에는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등으로 젓가락을 만든다. 신라 때 청동 수저가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으니 쇠젓가락 역사는 유래가 꽤 깊다.

쇠젓가락은 나무젓가락에 비해 사용이 더 어렵다. 재질이 미끄러워 음식물을 집어올리기가 쉽지 않고 무게감이 있어 조금만 힘을 주면 묵이나 두부같이 연한 음식은 갈라지기 십상이다. 때문에 쇠젓가락의 사용에는 절묘한 힘 조절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황 교수가 지적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다.

▲쇠젓가락 문화를 지키자 하지만 이렇게 우수한 우리의 쇠젓가락 문화가 최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외국 음식 문화의 보급과 패스트푸드의 범람으로 어린이들의 젓가락 사용이 점차 줄고 있다.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하는 어른들도 많다. 라면이나 국수를 젓가락으로 둘둘 말아 먹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학 교수가 지난해 수도권 성인들을 조사한 결과 38%만 젓가락을 제대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김치와 나물 등 우리 음식에는 젓가락이 제격"이라며 "한국인의 자랑거리인 세계적 손재주를 유지하고 우리 음식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 젓가락 문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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