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고구려 벽화, 남북 공동 수리 합의
2005. 4. 12. 09:33
3세기대 고구려사를 보완할 수 있는 벽비(壁碑・너비 30cm)가 공개됐다. 특히 점토판에 290여자에 이르는 명문을 적고 있는 이 벽비가 진품이라면 광개토왕비가 세워진 414년보다 약 150년이 앞서는 데다 당시 북위와 고구려의 관계라든가 고구려 정치사회사를 보충해 주는 내용이 많아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벽비는 1930년대 평양 인근에서 출토된 것을 개인이 소장해온 유물로, 14일부터 10월29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국토지공사 분당사옥 내 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이 벽비에 동천왕 11년(237년)에 제작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벽비에는 고구려와 위나라 관계뿐 아니라 동천왕 사후 관구검이 침입하는 사건 배경과 전쟁의 추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벽비 명문에 고구려 이체자(異體字)나 이두와 같은 요소가 보여 논란의 여지가 있다. 광개토왕비에도 확연하지 않은 이두적 요소가 그보다 150년 전 문자 전통에서 나타날 수 있는지가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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