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도 ""부실 도시락""
제주도 서귀포시에 이어 전북 군산지역에서도 결식아동들에게 부실 도시락이 제공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의 A아동복지시설은 겨울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다. 그러나 도시락 반찬 내용물이 콩나물과 시금치 단무지 등 대부분 야채로 채워졌다. 심지어 반찬으로는 보기 힘든 건빵까지 담기기도 하는 등 성장기 아동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거의 찾기 힘든 내용물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 같은 도시락을 건네받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군산시는 지난달 27일 개선했지만 역시 엇비슷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A복지시설 관계자는 “군산에서 도시락을 제공받는 전체 결식아동 2707명 가운데 한 업체가 납품한 1220명분의 점심 반찬은 오징어채 조림과 오징어 젓갈, 여기에 양념간장을 뿌린 두부 1조각과 술 안주에나 나올 법한 양배추 채가 소스도 없이 담겨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점심에 맞춰 도착해야 할 도시락이 1〜2시간 정도 빨리 배달되는 일도 적지 않아 아동들이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을 먹기도 한다.
한 학부모는 “가난한 것도 서러운데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실한 도시락으로 인해 또 다른 상처가 생길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실운영 이유는 도시락 단가가 2500원으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상황에서 도시락 서비스 위탁시설이 이윤을 남겨야 하는 개인업체에 도시락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도시락 단가를 4000원 정도로 올려야만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고려한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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