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58년만에 아줌마 신입생

2004. 3. 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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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금혼 학칙’을 폐지한 이화여대에 58년 만에 처음으로 ‘기혼새내기’가 입학했다.

주인공은 초등교육과 기성화(28・오른쪽)씨와 약학부 전영미(32)씨로, 두 사람모두 학사 출신 기혼자다.

연세대 원주교정 재활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9월 결혼한 기씨는 2002년 10월장애인고용촉진공단을 그만두고 수능 준비를 시작했다. 이듬해 5월 출산을 앞두고있었지만 어릴 적 꿈인 초등학교 선생님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기씨는 “많은기혼자들이 나처럼 꿈을 찾아 이 학교에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류학을 전공한 전씨는 디자이너로 중소 의류업체 과장까지 지내다 ‘보람있는평생직업’을 찾기 위해 2002년 4월 다시 수능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전씨는이듬해 5월 결혼한 뒤 신혼여행도 포기하고 공부한 끝에 올해 ‘아줌마 이대생’이됐다.

전씨는 “힘들 때면 50년 만에 복학했다는 ‘할머니 이대생’을 떠올리며 용기를얻었다”며 “여름방학 때쯤 미뤄왔던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1946년 재학생의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 학칙을 제정하면서 기혼자의입학도 허락하지 않다가, 지난해 2월 이 학칙을 폐지했다. 전정윤 기자ggum@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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