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산불 큰 불길 잡혀..주민 5명 부상(종합2보)

2013. 3.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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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택 56가구 피해..헬기 부족해 초동진화 실패 포항시내 대혼란 "전쟁터 방불"

아파트·주택 56가구 피해…헬기 부족해 초동진화 실패

포항시내 대혼란 "전쟁터 방불"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이승형 최수호 김선형 기자 = 9일 오후 3시5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초등학교 뒤편 탑산에서 큰 불이 났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수도산, 양학산으로 번져 주민 5명이 부상하고 인접한 아파트와 주택 등 56가구를 태운 뒤 6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오후 10시 현재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작은 불씨만 남아 있다. 인력 2천여명이 불 확산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같은 시각 남구 연일읍 우복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3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도심 인접해 민가 피해 = 주말 오후 대형 산불이 나자 포항시는 인근 용흥ㆍ양학ㆍ우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주택의 주민 수천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불을 끄던 주민 5명이 경미한 화상과 타박상,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선린병원과 포항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우현동 대동우방아파트 2개 동의 꼭대기층 3가구에 불씨가 튀어 내부가 탔고, 확산된 불이 인근 주택을 덮쳐 53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주택 피해를 본 주민 200여명은 경로당과 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주민 박규도(27)씨는 "오후 3시50분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는데 얼마 안되는 거리에서도 앞이 안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강풍에 진화 어려워 = 용흥동 산불이 1㎞가량 떨어진 우현동 포항여중 뒷산까지 번지면서 공무원과 군인들이 학교로 옮겨 붙을 것에 대비해 방어선을 쳤다.

산림당국은 소방·임차·군헬기 11대와 공무원·군인·소방대원 2천500여명을 동원했으나 바람이 강한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마저 철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현장에는 불이 또다시 번질 것에 대비해 2천여명의 인력이 대기 중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도 화재 현장에서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다.

◇헬기 태부족에 강풍까지 = 도심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는데도 부족한 장비에 강풍까지 겹쳐 대혼란을 겪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동원 가능한 진화용 헬기가 모두 출동해 포항지역에만 집중 투입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포항지역에 출동한 헬기는 총 6대. 이 중 용흥동 산불에 동원된 헬기는 고작 3대다. 3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은 남구 우복리 산불에 3대가 동원됐다.

날이 어두워지기 직전 다른 지역에서 출동한 헬기 5대가 합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 공무원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시 임차헬기 1대가 우선 투입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에서 오느라 초동진화가 늦었다"고 말했다.

◇포항 도심 검은 연기로 아수라장 = 산불이 발생한 용흥동과 산불이 번진 양학ㆍ우창동 등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도심지역이다.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도심 하늘과 시가지를 뒤덮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로인해 일부 도로의 차량이 통제되는 등 도심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은 매캐한 연기 속에서 계속 기침을 하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부모를 찾는 등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민 백상수(45)씨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차량들로 도로가 막혀 마치 전쟁터에 온 느낌"이라며 "더 이상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산동 포항여고가 산불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했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됐으나 학교 측은 긴급대피령 직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켜 헛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불? 벌통소독? = 포항시는 용흥동 산불이 용흥초 뒷산에서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이거나 쓰레기를 태우다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남구 연일읍 산불은 주민이 벌통을 소독하다가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 장종두 자치행정국장은 "대부분의 산불이 주민 실화로 발생하고 피해도 크다"며 "주민들이 쓰레기 등을 태울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10일 아침 날이 밝는대로 불길을 완전히 잡은 뒤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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