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혀는 진짜 '맛'을 알고 있을까?

정리 고재열·임지영 기자 2012. 6.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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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콘서트맛있다는 건 무엇인가

요즘 동네마다 에펠탑이 그려진 빵집 말고는 찾을 길이 없다. 그러니 빵의 맛은 비교 불가. 자연히 그 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당신의 미각을 믿는가? 진짜 맛있다는 게 뭔가?' 이런 질문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점점 단일화되는 우리의 미각. 그에 대해 질문하는 콘서트가 온다. 일명 맛 콘서트다.

푸드 포 체인지(Food for Change)와 생활협동 네트워크 민중의 집이 주최하는 맛 콘서트의 첫 강연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진행한다. 왜곡된 우리의 미각에 대해 지적하고 본연의 맛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가짜 맛에 익숙한 식품을 먹어보며 본능의 미각을 깨운다고. 발효전문가 고은정은 '왜 우리 장(醬)을 고집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장의 고유성·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우리 간장의 풍미를 경험하는 다양한 시식이 진행된다.

음식점을 찾아가는 강연도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별맛식당을 찾아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리는 한식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자리다. 마지막 강연은 애주가를 위한 자리. 합성 감미료가 가미된 소주와 막걸리의 '술맛'에 대해 위스키라이브 대표 유용석씨가 준비 중이다.

예약을 통해 참가를 접수하고 참가비를 받는다. 인원은 5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비는 4회 강연에 8만원. 시식과 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9월에 시즌2, 11월에 시즌3이 이어진다. (7월4~25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린나이빌딩 10층 대강당,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별맛식당(홍대 인근), blog.naver.com/tasteconcert 문의: 02-333-7701)

무용극 < 팜므파탈 >무용수, 한대수를 만나다

전통무용과 록음악이 만났다. 늘 예술에 대한 목마름으로 물 한 모금을 원한 로커 한대수(사진)에게 무용가 장현수가 손을 내밀었다. 국립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인 장씨는 국립극장의 '국립예술가 시리즈'로 기획된 < 팜므파탈 > 에서 한씨와 공동 작업을 했다.

총 2부로 구성된 무용극에서 1부는 보들레르 < 악의 꽃 > 을 한국적 무용언어로 표현하고, 2부는 팜므파탈의 대명사 '살로메'를 과감한 춤사위로 풀어낸다. 한대수씨는 2부 순서에 함께한다. 한대수씨의 2006년 앨범 < 욕망 > 의 곡들을 주로 사용했다. 무용과 안무 양쪽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무용수와 베테랑 로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6월27~29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앨범 < priority > - 한정판 LP김C, 오랜만이야

도회적이고 차가운 음악을 하면서 '뜨거운감자'라는 밴드에서 활동했던 김C(사진)가 솔로 음반을 냈다. 그가 < 1박2일 > 에서 하차하고 유럽에 음악여행을 다녀온 뒤 내놓는 오랜 음악작업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솔로 앨범을 내면서 그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바로 '소리의 새로움'을 들려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이파이 음반을 만들려고 했던 그가 선택한 것은 한정판 LP로 이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음반에는 총 6곡이 실리는데 그중 한 곡은 음원이나 CD로는 공개되지 않고 오직 LP에만 수록된다. 음반은 김C의 개인 블로그 (http://kimcpriority.com)에서만 판매한다(6월13일부터).

시네마 테라피 < 폭풍의 언덕 >사랑과 복수의 병리학

지난해 문을 연 KU씨네마테크는 광진구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관이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해 터키, 브라질, 인도, 스웨덴 등 26개국 영화 156편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올해도 미스미 겐지 회고전, 코리안 아방가르드 전 등 기획전을 준비했다.

6월28일로 예정된 '시네마 테라피' 시간에는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과 하지현 교수가 영화 < 폭풍의 언덕 > (사진)을 정신분석학적 시각에서 분석해준다. 에밀리 브론테의 원작을 토대로 여성감독 안드리아 아놀드가 연출해 화제가 된 영화다. 영국 드라마 < 스킨스 > 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최초의 흑인 히스클리프로 열연한 제임스 호손의 < 폭풍의 언덕 > 을 보고 사랑과 복수의 병리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6월27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KU씨네마테크)

전시 < 풍경남북 >남북 산수화를 한눈에

6·15 남북공동선언 12주년이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고양문화재단이 그림으로 남북의 정서를 이었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잇는 남한의 한국화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구현하는 북한 조선화를 모아 전시한다. 상상 속의 무릉도원이 아니라 풍경과 삶을 하나로 보고 우리 산수를 그린 남한의 한국화 전통과, 여기에 '힘 있고 아름답고 고상한 것'이라는 주체 이념을 더한 북한의 조선화를 확인할 수 있다.

남한의 박정렬·서용선·손장섭·황재형, 그리고 북한의 정참모·선우영의 그림을 전시한다. 평양미술대학 출신인 정참모와 선우영의 그림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제는 가지 못하는 금강산·백두산·칠보산의 모습을 그림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대작 그림이라 생생하다. (6월13일~7월22일,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B급 좌판 아이템은 문화예술 현장 활동가 50명의 추천을 받아 선정합니다.

정리 고재열·임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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