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뇌물 주며 공사..건물 '와르르'

권지윤 기자 2013. 3. 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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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업자에게 뒷돈을 받아 챙긴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뇌물로 시작된 공사, 이렇게 끝났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목재가 하나 떨어지고, 균열음이 북소리처럼 커지더니 한쪽 면이 와르르 무너져내립니다.

설계상 오류가 컸지만 무엇보다 공사가 금지된 동절기에 공사를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공사 관계자 : 에휴… 어떡하냐 여기…]

사건 무마와 은폐를 위해 연천군 공무원들이 나섰습니다.

동절기가 끝난 뒤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서류를 조작했고, 붕괴 사실을 숨긴 채 균열만 발생했다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줬습니다.

게다가 복구비용 21억 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했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담당 공무원들이 시공사로부터 수시로 뒷돈을 받았기 때문.

[윤중환 반장/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시공사는) 추석 설 명절, 떡값 명목, 회식비 대납 또 화장품 이런 걸로 수시로 만나서 (공무원을)접대를 했습니다.]

연천군 뿐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자체 3곳의 접대 내역 일기장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경기도 연천, 화성, 의정부, 평택시 공무원 10명과 시공사 대표 등 관련자 57명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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