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추가 압수수색..MB정부 '인허가 특혜 의혹'
[앵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거액 로비 의혹은 최유정 변호사와 홍만표 변호사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법조게이트로 가는가 하더니, 어느 사이 롯데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롯데 수사는 사실 전 정권인 MB정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 폭발력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14일) 첫 소식은 바로 이 문제에 집중하겠습니다.
롯데그룹의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 롯데건설 등 계열사 열 군데를 포함해서 모두 15군데에 대해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지난 10일 17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데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오늘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는 롯데건설과 롯데칠성이 눈에 띕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인허가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는 MB정부의 각종 인허가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고리가 있습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서울중앙지검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에 있는 롯데칠성 부지입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서초역을 잇는 서초대로변의 금싸라기 땅입니다.
4만 3438㎡ 면적으로 인근에 있는 삼성타운의 2배 가까이 됩니다.
롯데는 2006년부터 이곳을 롯데타운으로 개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주거지역이라며 서울시에서 제동을 겁니다.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08년, 서울시는 용도변경이 가능하게 하는 안을 내놨고, 이 전 대통령 집권 마지막 해인 2012년에는 국토해양부도 시행령을 내놓고 지원했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서울시에 제안서를 내고 47층 규모의 랜드마크를 짓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와 함께 대표적인 정권의 특혜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롯데의 맥주사업 진출 당시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류 제조업 면허 기준을 대폭 완화겠다고 밝힌 뒤에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결국 2012년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면세점 사업에서도 2010년 롯데가 AK글로벌의 지분 81%를 인수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겨 독과점적 지위를 갖게 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를 승인해줬습니다.
검찰도 수사를 검토하고 있어 특혜 의혹이 규명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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