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대 규모 지진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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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울산시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 취소돼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진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글들이 빗발쳤다. 부산의 한 고교 3학년 심모군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저희 학교는 1, 2학년만 귀가시킨 후 그대로 자습을 강요했다”며 “전화를 건 학부모들에게 학교가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학교 교감은 1차 지진 이후 1, 2학년과 함께 바로 귀가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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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고교 3학년생이 야자를 강요한 학교 측 대응을 고발하기 위해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쳐 |
부산시교육청이 지진 발생 직후 교육감 지시로 각급 학교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야자 참여 학생들의 귀가 등 안전 조치를 취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자칫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내진 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경우 건물 안보다 밖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배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교육기관 건물 내진 적용현황’에 따르면 전체 교육기관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24.4%에 불과하다. 다행히 이날 지진으로 학교들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경주의 한 여학교 기숙사에서는 “건물에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도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수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단외출시 벌점 10점을 부과하겠다”는 방송까지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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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 책임자와 교사들을 중징계 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반복되는 안전불감증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게시글. 트위터 캡쳐 |
부산교육청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학교들이 그렇게 대응했는지 여부는)아직까지 파악이 안 됐다”며 “안전팀 등에 사실 관계 확인을 해보라고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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