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이 북한 노래? 작곡자 등 고소 검토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북한과 관련된 노래라고 주장하며 일간지에 5·18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는 광고를 실은 보수단체에 대해 노래 작곡자 등이 허위사실에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인 김종률(56)씨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종합된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보수단체가)무슨 목적을 갖고 한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의 '묏비나리'라는 시를 개작하고 김종률씨가 곡을 붙였다.
1982년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계기로 탄생한 노래로, 그해 5~6월 광주 민중 문화인들의 사랑방 구실을 했던 소설가 황석영씨의 집(현 문화예술회관 자리)에서 황씨를 비롯해 김종률·전용호·오창규씨,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김선출씨 등이 모여 창문에 군용 담요를 덧대고 최초로 녹음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북한과 관련된 노래로 왜곡하고 작사자를 국보법 위반으로 복역한 월북, 반체제 인사라고 폄훼한 보수단체들에 대해 이 곡을 만든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선 9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와 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애국단체총협의회 등 69개 보수단체들은 조선일보 등에 '임을 위한 행진곡, 그들의 임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5단 광고를 실어 논란을 빚었다.
이들 단체는 광고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특정단체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라며 "원곡은 북한에서 제작한 5·18 모략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 음악이며 작사자는 국보법 위반으로 복역한 월북, 반체제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각종 반정부, 반체제 시위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소리쳐 불렀던 그들의 '임'은 과연 누구냐"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추념일 기념곡으로 저정하는 것은 5·18 기본정신에 부합되지 않고 국민화합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기념곡은 5·18 민주화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이 함께 기릴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 동안 국가보훈처가 의견 수렴 과정에서 보수단체에 의뢰한 부정적 의견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보훈처는 기념곡 지정 불가의 이유와 논리를 생산하기 위한 '짜맞추기' 의견 수렴을 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5·18기념곡 지정 국회 결의안을 주도한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은 9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훈처가 시켜서 광고를 내라고 한 것 아니냐"며 보훈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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