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자영업자 "왜 하필 롯데냐구요?"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 롯데제품 무기한 불매 돌입- 유통 1위 롯데, 골목과 상생해야- 카드 수수료도 개선 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골목상권 살리기소비자연맹 오호석 상임대표
자영업자들이 롯데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대기업이 상생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는 데 반발한다.' 이런 의미라는데, 도대체 어떤 행위를 말하는 건지. 또 왜 하필 롯데인지 직접 들어보죠. 이번 불매운동을 주도한 분입니다, 골목상권 살리기 소비자연맹의 오호석 상임대표 연결이 됐습니다.
◇ 김현정 > 불매운동, 어제부터 시작이 된 거죠?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그럼 롯데의 어떤 어떤 제품을 대상으로 합니까?
◆ 오호석 > 롯데의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전 제품? 그러면 롯데건설이라든지 이런 데까지 다 하는 거예요?
◆ 오호석 > 그것은 아니고요. 유통 상품. 소위 과자라든지 주류라든지 음료라든지 이런 제품들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 김현정 > 얼마나 참여하고 있나요?
◆ 오호석 > 우리 자영업자 200만하고 직능, 소상공인단체까지 해서 총 600만 명이 참여하고 있고요. 또 우리가 사회시민단체에다가 호소문을 보내고 협조공문을 발송해서 대국민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 그럼 기존에 받아놓은 롯데 상품도 다 빼는 건가요?
◆ 오호석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가 상품으로 받았기 때문에 재고는 팔 수 밖에 없는 것이죠.
◇ 김현정 > 다 팔고 더 이상은 받지 않겠다는 말씀?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이 불매운동, 왜 하시는 겁니까?
◆ 오호석 > 지금까지 우리 자영업자들은 대형마트의 소위 갑작스러운 골목 진출로 인해서 시장의 한 50%가 잠식을 당했습니다. 너무 짧은 기간이다 보니까 그 피해가 너무 크고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대형마트는 지금까지 우리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료로 여러 가지 특혜 혜택을 많이 누렸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자영업자들은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4.5%의 수수료를 냈는데, 대형마트는 1.5%의 낮은 수수료를 내면서도 뒤로는 마케팅비나 또 VAN사를 통한 리베이트를 받아서 소위 경쟁력을 키워서 골목상권을 무자비하게 잠식을 했다는 것이 이번에 밝혀진 내용입니다.
◇ 김현정 > 두 가지로 압축을 해 보자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라도 좀 준수해라.' 이 호소하고 또 하나는 '카드사의 수수료율을 대형마트처럼 인하해 달라.' 이런 요구네요?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대기업 마트가 롯데뿐이 아닌데 왜 하필 롯데에 대해서만 불매운동을 하시나요?
◆ 오호석 > 대기업의 소위 이마트, 홈플러스의 불매운동도 하면서 롯데는 유통시장의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유통업계 1위 기업이기 때문?
◆ 오호석 > 그래서 롯데의 자사제품까지 불매운동을 함으로 해서, 롯데가 재계 1위로서 소위 중개역할을 해줘서 저희들에게 조금 더 틈새시장을 줄 수 있는 중매인 역할을 해 달라고 해서 롯데를 선택한 것입니다.
◇ 김현정 > '유통업계 1위가 좀 나서서 뭔가 바꿔 달라.'는 말씀. 그런데 카드사 수수료율 같은 경우에는 이게 카드사에 달린 문제지 롯데에 항의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 오호석 > 보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카드사는 힘이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보니까.. 우리같이 힘없는 자영업자에게는 아주 강자인데 소위 막대한 매출규모를 앞세운 대형마트는 절대 갑으로써 카드사를 압박해서 각종 홍보비를 제공받고 그 다음에 리베이트 뒷거래로 해서 수백억씩 챙기고 하는 이것이 관행화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그럼, 롯데가 움직여주면 카드사가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율까지도 낮출 수가 있는 건가요?
◆ 오호석 > 자영업자들의 수수료를 낮추려면 대형마트의 수수료를 인상하고 카드사에 소위 압박해서 가져가는 리베이트나 특혜를 중단해야 그것이 용이한 것입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대형마트 수수료를 올려야 카드사가 좀 넉넉해지고, 그럼 자영업자 수수료율도 낮춰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KDI 조사 결과에 의해서 나온 자료들입니다.
◇ 김현정 > 오호석 대표님은 어떤 쪽의 자영업을 하세요?
◆ 오호석 > 저는 식당업을 조그마한 걸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몇 년이나 하셨어요?
◆ 오호석 > 한 35년 정도 됩니다.
◇ 김현정 > 그 전에 슈퍼도 하셨다면서요?
◆ 오호석 > 슈퍼도 좀 했고 목욕탕업도 했고 자영업자로서 35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서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함께 어려운 건 아닌가요?
◆ 오호석 >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저희들 매출 보면 이미 50%가 잠식이 됐고요. 지금 가게들을 팔려고 내놔도 사려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가게 하나만 가져도 부자였습니다. 권리금도 있었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주 팔려고 내놔도 누가 살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문을 닫으면 집세가 계속 나가고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열어놨지만 사실은 너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 김현정 >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배경에 대기업이 있다고 확신을 하시는 거예요?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골목상권이라 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 600만여 명의 자영업자들의 생존의 터전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가 이곳에서 생활을 영위했는데..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소위 엄청난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밀고 들어왔습니다.
소비자들은 그 마케팅에 길들여져서 자신도 모르게 골목상권을 외면하고 버리고 편하게 쇼핑하는 이런 문화가 갑작스럽게 확산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영업의 한 축이 무너지고 그냥 줄줄이 다 무너지는 것입니다. 식당도 안 되면 미용실도 안 되고, 미용실이 안 되면 세탁소도 안 되고. 여러 가지 각종 다양한 업종이 다 한꺼번에 침몰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현정 > 하긴 마트 안에서 요즘은 식당도 같이 있고 미용실도 있고 세탁소도 있고 다 있더라고요.
◆ 오호석 > 순대까지도 다 팔고 하니 우리가 해 먹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 그런데 한쪽 편에서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면 자영업들도 스스로 뭔가 개척을 해서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물건, 더 좋은 환경으로 팔면 되지 않겠느냐?'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오호석 > 그런데 그분들은 막대한 자금력이 힘이고 저희들은 참으로 영세한 사업자들이 참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법이 강자가 편하게 만들어진 법이었습니다. 카드수수료만 가지고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억울하게 수 십 년 동안 높은 수수료를 낸 이유가 우리에게는 카드사가 갑이라고 해서 '너는 얼마내고, 너는 얼마 내라.' 하면 무조건 내야합니다.
내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아야 되고 소위 재벌들 힘 있는 사람은 자기들이 갑이 되어서 막대한 매출을 가지고 뭐 내놔라, 뭐 내놔라 그러면 카드사가 제공하지 않으면 독점계약을 할 수가 없으니까 그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소위 마케팅, 또는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다 보니까 저희들 힘없는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가지고는 도저히 상대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은 이런 느낌이라는 말이군요.
◆ 오호석 >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 불매운동은 언제까지 진행하나요?
◆ 오호석 > 소박한 요구가 관철이 되지 않을 시에는 저희들은 끝까지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대국민운동으로 전개할 그런 준비를 각오를 또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끝까지, 무기한으로?
◆ 오호석 > 지금 우리 소비자들도 다소 불편한 점도 아마 있겠습니다만.
◇ 김현정 > 제가 그 질문을 드리려고 했어요. 롯데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을텐데요. 만약 그 제품을 사러 왔다가 허탕치고 가면 불만을 표시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호석 > 지금은 소비자들이 저희들 골목상권의 어려운 현실을 아직 잘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대기업의 마케팅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우리들의 이런 어려운 현실을 점차적으로 알게 되면 저희들을 이해하고 골목상권을 찾아주실 것이고 그래서 아마 불매운동에 참여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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