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주 농약 사이다' 피의자 최후진술 "억울해 잠도 안 온다"

박준 2015. 12.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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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준 최현 기자 =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박모(82·여)씨가 마지막 국민참여재판 최후진술에서 "범인도 안잡히고,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국민참여재판의 마지막 재판이 11일 대구지방법원 제11호 법정에서 열린 가운데 이번 사건의 피의자 박씨의 최후진술이 오후 5시46분부터 4분간 진행됐다.

이날 피의자 박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손봉기 재판장의 말이 끝나자 최후진술을 시작했다.

박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 몸이 여기 잡혀가, 순경이 잡아가, 억울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눈으로 똑똑히 안보고 순경이 잡아넣었다. 이게 제일 억울하다"며 "우리 애들 고생시켜서 안타깝고, 서운한 거는 말도 못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농약(메소밀) 우리 집에 없다. 30년이나 몇 십년을 농사를 지었는데 농약을 모르겠냐. 어거지 잡으려고… 이거 한 사람(범죄를 저지른)이 놔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도 안 잡히고, 억울하다"며 "범인이 아니라서 곧 나갈 줄 알았다. 하늘이나 땅이 알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라며 잠시 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또 "억울해서 살이 벌벌 떨린다. 보지도 않고, 사람을 어찌보고, 두 눈으로 똑똑히 보지도 않고, 잡혀 들어가서 고생한 거 생각하면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억울해서 잠을 못 잤다. 지네(증인)가 어찌 그런 거짓말을 하냐"며 "할 말이 있어도 생각도 안 난다. 에휴"라며 최후 진술을 마쳤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진행된 최종 의견 진술에서 이번 사건의 피고인 박씨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부에 무기징역 구형을 요청했다.

박씨는 지난 7월14일 오후 2시43분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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