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그늘'..노인 운전면허·사고 4년새 60%↑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 23일 저녁 경기 일산 인근을 운전하던 권모(35)씨는 앞 차량이 신호등에 걸릴 때마다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잔뜩 뿔이 났다.
참다못한 권씨가 옆차선으로 옮겨 문제의 차량을 노려봤더니 그곳엔 머리가 하얗게 샌 노인이 운전대를 꽉 붙들고 있었다.
권씨는 “운전을 위험하게 한다 싶은 차량 운전자 중에는 젊은 운전자도 많지만 의외로 노인도 많다”며 “요새 부쩍 그런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체 교통사고는 꾸준히 감소함에도 유독 노인층의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향후 고령화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령자 교통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운전면허소지자는 2010년 2640만여명에서 2014년 2976만여명으로 12.7% 증가했다.
이 기간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전면허소지자는 124만여명에서 207만여명으로 무려 60%가량 급증했다.
고령 운전자가 늘어난 만큼 이들의 교통사고도 급증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2010년 1만2623건에서 지난해 2만275건으로 60.6% 늘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어난 까닭은 무엇보다 신체기능 감퇴 때문이다.
김지은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교수는 “시력과 청력, 반응속도 같은 신체능력이 떨어지면 운전 중 순간적인 판단착오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고령자의 정지시력은 30대의 80%, 원근(遠近) 조절 능력은 청소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75세 운전자가 야간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25세 운전자보다 32배나 더 많은 빛을 필요로 한다. 밝은 빛으로부터 시력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9.5배나 길다.
고령 운전자뿐 아니라 고령보행자의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지난해 고령자의 보행 중 교통사고 건수는 1만825건이었다. 919명이 사망하고 1만여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4762명) 중 고령자 비율은 19.2%에 달했다
고령보행자의 사망사고의 절반은 무단횡단, 신호무시 때문이었다.
정금숙 도로교통공단 본부 교수는 “교통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본인의 신체기능 저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상태에서 사고 많이 난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빠른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고령운전자와 고령보행자의 높은 사고율이 작지 않은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경우 고령운전자 등에 대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뉴질랜드는 운전자가 80세가 되면 운전면허가 자동으로 말소된다.
80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을 하기 위해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운전면허시험을 2년마다 치러야 한다.
미국은 주(州)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면허갱신주기를 짧게 하고 있다.
또 ‘야간운전금지’ ‘특정지역 이내에서만 운전’과 같이 ‘제한면허제도’를 운영한다.
우리나라는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갱신시기를 5년으로 단축한 것 이외 별다른 대책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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