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로 간 '먹튀 회장님', '일당 5억짜리 노역' 시작

2014. 3.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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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미납 벌금 249억 납부 대신해 5월9일까지 49일 간 노역

400억원대 벌금·세금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한겨레> 6일치 9면)된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광주교도소 구치소 노역장에 유치됐다.

광주지검은 23일 "허 전 회장이 어제(22일) 오후 6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벌금 249억원을 미납한 혐의로 밤 11시께 광주교도소 안 구치소 노역장에 유치시켜 노역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허 전 회장의 지인을 통해 자진 귀국해 노역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인천공항에 대기하고 있다가 신병을 확보한 뒤 이날 밤 11시께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입감했다. 이에 따라 허 전 회장은 5월9일까지 하루 노역 일당 5억원씩 49일 동안 노역을 하게 된다.

허 전 회장은 벌금·세금을 내지 않고 2011년 1월 국외로 도피성 출국을 한 뒤 카지노 도박과 요트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 뒤, 검찰에서 지인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두 딸의 미술품과 골동품 등을 압류하는 등의 전방위 압박에 나서자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검 특수부 관계자는 "애초 대법원에선 벌금 254억원이 확정됐으나 수사 과정에서 하루 긴급체포 된 것을 하루 노역한 것으로 계산해 벌금이 249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며 "허 전 회장은 벌금 249억원을 내는 대신 하루 노역 일당 5억원씩 49일만 노역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 전 회장은 국세 136억원과 지방세 24억원도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전날 전 대주그룹 관계자와 한 통화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국세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땅을 처분해 처리하고, 지방세 체납액은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 등을 통해 모두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은 508억원의 세금 포탈을 지시하고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1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및 벌금 254억원이 확정됐으며, 2012년 3월 벌금 249억원을 내지 않아 수배된 상태였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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