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뛰어 넘은 사랑..노부부의 '희망 여행'

권영인 기자 2012. 5. 2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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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내일 21일이 둘이 합쳐 하나가 된다는 뜻의 '부부의 날'입니다.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폐암 말기인 남편과 함께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떠난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권영인 기자입니다.<기자>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30분을 쉼 없이 달리는데 동행했던 제 숨이 달릴 정도였습니다.[김선욱/말기 폐암 환자 : 물론 높은 고갯길 올라갈 때 굉장히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엄청나게 많죠. 그런데 그 고통을 이기고 난 후에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올해 환갑인 김선욱 씨.재작년 가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백짓장 같았죠. 머리 속이 비는 것 같고.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나. 왜 이런 게 있나. 이런 원망 비슷한 것도 있고…]당뇨병을 앓던 전 남편과 사별한 부인에겐 재혼 3년 만에 또다시 닥친 불운입니다.[박재란/부인 : 왜 나한테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걸까, 제 스스로가 저주받은 느낌이었어요.]항암치료를 받으며 반년을 병상에서 누워 있을 때 부인이 먼저 자전거 전국 일주를 제안했습니다.은퇴 후 계획을 앞당긴 것입니다.[걱정도 앞서고 그랬지만, 특히 주위 사람들이 더 반대를 했죠.]지난 1일 출발한 후, 잠은 텐트에서 해결하고 불편함은 일상이 됐지만, 짓누르던 불안함이 사라졌습니다.[지나가는 환경, 자연의 색깔이 주는 기쁨. 이런 것에 심취되다 보니까 암이라는 자체에 대해서 거의 의식을 못하고 있죠.]이젠 암을 잊고 서로에게 남은 시간에 충실할 뿐 입니다.[(아버님께서 일본도 가시고 중국도 가신다는데요, 이 짐을 다 가지고요.) 이 짐 싸가지고 간다면 안가요. 이제는 정말 핸드백 하나만 들고 아주 날렵하게 따라가겠습니다. 그럴 수 있을까? 자전거 여행을?]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난 부부.진정한 인생 반려자의 존재를 서로 깨우쳐 주는 특별한 부부의 날을 맞이합니다.(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이재성)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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