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격납철판서 구멍 발생.. 석달간 쉬쉬

한현묵 2016. 10. 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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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한빛원전 2호기의 원형 콘크리트 돔을 내부에서 둘러싸고 있는 격납철판에서 구멍이 발생했다. 국내 원전 가운데 처음으로 격납철판에서 구멍을 발견하고도 석달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23일 한빛원자력본부와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5월부터 3개월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2호기 돔 격납철판에서 1~2mm 크기 미세 구멍 2개가 발견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예방정비 당시 격납철판을 육안으로 봤을 때 부식이 심해 부풀어 오른 철판조각을 잘라 정밀검사 한 결과 1~2㎜구멍이 두 군데서 발생된 것을 확인했다.

구멍이 발견된 격납철판은 1.2m두께의 외부 콘크리트와 함께 원자로 내부에서 사고 발생시 방사능 누출을 막는 격실 역할을 한다. 또 원전 건설 당시 원형 지붕을 만드는 거푸집으로 사용됐다.

격납철판 부식 발생은 국내에서 울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구멍이 발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밀진단 결과 방사능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측은 격납철판 구멍 발생 원인으로 습기에 의한 부식으로 보고 있다. 1983년 한빛2호기 건설 당시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로 10개월 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건물 내부 철판이 비에 노출돼 습기가 철판에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빛원전은 “바깥쪽에 두께 1.2m짜리 콘크리트 외벽이 있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정확한 균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원안위, 제작사(두산중공업), 전문업체(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합동 점검을 벌이고 있다.

격납철판 부식으로 7월 초쯤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한빛 2호기의 계획예방정비는 애초 계획보다 5개월 늦어진 12월 말에나 마칠 전망이다.

하지만 균열을 확인하고도 3개월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려 격납철판 구멍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주민들로 구성된 한빛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들에게 지난 19일에야 이같은 결함 사실을 알렸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원안위에 사실을 보고했으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알리기 위해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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