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낙동강 물 대신 댐으로 식수원 바꾸겠다"

2016. 9. 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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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수량은 부산·울산 공급"..'급조정책' 지적 나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8월 28일 녹조 등 수질 악화를 해소하려고 경남 창녕함안보 수문을 열어 물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유 수량은 부산·울산 공급"…'급조정책' 지적 나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최근 낙동강 녹조 현상 등과 관련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낙동강 물 대신 댐으로 식수원을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남강댐과 밀양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도민을 제외하면 창원·김해·양산·함안 등 도내 전체 인구의 55% 이상은 낙동강에서 취수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조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낙동강을 정화하고 있지만, 산업·생활폐수로 말미암아 1급수가 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상류 지역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수질사고에도 취약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식수정책을 전환해 낙동강 물이 아닌 식수 댐을 건설해 모든 도민이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창원·김해·양산·함안 등 4개 시·군 170만 명의 도민에게 1급수를 공급하기 위해 합천 조정지댐을 활용하고 중소규모 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합천 조정지댐을 활용하면 하루 50만t, 중소규모 댐 건설로 20만t 등 70만t의 1급수를 확보하면 170만 명 도민에게 안전한 1급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도의 계산이다.

시·군별로 소규모 자체 식수원 확보 등으로 40만t의 1급수를 확보해 비소 검출 등으로 주민 불안감이 큰 간이상수원 등을 대체해 나가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2단계로 함양 문정댐(일명 지리산댐) 건설 등으로 여유 수량이 생기면 부산·울산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정댐 건설로 46만t, 강변여과수를 사용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61만t 등 107만t을 부산·울산에 공급하겠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러한 식수정책 기조 전환에 따라 도는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댐 희망지 공모사업과 연계해 소규모 댐을 건설하고 정부에서 홍수조절용 댐으로 검토하는 문정댐 건설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도의 식수정책은 한국수자원공사와 댐이 건설되는 시·군 등과 협의 없이 발표해 급조된 식수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준표 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창녕함안보와 칠서정수장을 방문해 녹조 발생 현황을 점검하면서 "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국민이 수돗물을 불신하는 원인이 되므로 식수 댐을 건설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홍 지사 견해에 따라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검토돼야 할 식수정책이 급하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관련 부처와 구체적 협의는 없었지만, 국토부 댐 희망지 공모사업을 앞두고 우선 식수정책 기조를 알리자는 취지다"며 "세부사항은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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