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날 차에서 잤다"..'졸음운전' 조사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영동고속 도로의 대형참사는 관광버스 기사가 충돌 직전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방 주시 태만 특히 졸음운전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기사는 사고 전날 숙소에서 자지 않고 버스에서 잠을 잤다는 승객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승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멈춰선 앞 차량을 향해 무섭게 달려오는 버스.
결국 버스는 앞차량들을 차례로 들이받습니다.
차량 운행기록계에 남은 추돌 당시의 속도는 105km, 추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는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은 그런 정황은 나타나지 않은 거죠?) 없잖아요. 그리고 현장에는 스키드 마크 (타이어 자국)가 없어요."
버스 기사가 사고 전날 단체 승객들이 제공한 숙소에서 잠을 자지 않고 버스에서 잠을 잔 뒤 핸들을 잡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사고 버스 탑승객(음성변조) : "(방에서 주무시라고) 그랬더니 기사 분께서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놔두십시오 그랬대요. 그러고 난 뒤 아침에보니까 차에서 주무셨대요."
운전석 cctv가 고장나, 버스 기사가 왜 멈춰선 앞 차량을 보지 못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조회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병원에 입원 중인 버스 운전사를 찾아가 졸음 운전과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버스 기사가 "차선을 바꾸다" 사고가 났다고 거짓 진술을 하고, 또 사상자가 많은 중대 사고인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이승종기자 (arg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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