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관 비밀번호 알아내 절도 보이스피싱 잇따라 '주의'

류형근 2015. 11.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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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최근 광주지역에서 인출한 현금을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아내 훔쳐가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은 은행·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4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 A(67·여)씨의 집에 보관중인 현금 15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우체국과 광산경찰서 지능팀장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금융사기에 연루돼 현금을 모두 인출해야 한다. 현금은 특정장소에 보관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보이스피싱단의 요구에 따라 집 장농에 현금 1500만원을 보관했지만 자리를 비운 사이 훔쳐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보이스피싱단에 자신의 차량번호와 주민번호, 집 비밀번호까지 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광주의 한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말을 듣고 해당 경찰서로 찾아간 뒤에야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4시44분께에는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에서 B(83·여)씨가 똑같은 수법에 당했다.

B씨는 남부서 사이버수사대로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현금 3000만원을 인출한 뒤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

또 현금보관장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보이스피싱단에 알려줬고 "집 밖 특정 장소에서 경찰관을 만나라"는 말을 듣고 이동한 사이 현금은 사라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10분께 광주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에서는 C(53·여)씨가 은행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뒤 4000만원을 털렸다.

보이스피싱단은 C씨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전화 통화를 계속하면서 관련 서류를 발급받도록 동사무소로 유도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비슷한 점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피해자들의 아파트 CCTV를 분석해 20~3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는 175㎝의 신장에 아이보리색 모자와 등산복, 검정색 운동화, 학생용 가방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이스피싱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중국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거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 보이스피싱단은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피해자가 사기에 걸려들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직원에 연락해 현금을 훔쳐오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수시간동안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 뒤 돈을 빼내면 택시 등을 이용해 서울까지 이동해 접촉을 하는 것 같다"며 "경찰이나 은행직원을 사칭한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해당 경찰서 등에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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