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0명 남았는데..민간 잠수사 '수색 종결' 선언

김관 2014. 10. 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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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수대교로부터 20년 후 우리는 그 배, 세월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직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가 있고, 그것이 우리의 시선을 팽목항으로부터 돌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21일) 팽목항에선 참으로 난감한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 세월호 수색 작업을 맡은 민간 잠수사들이 핵심 수색 구역에 대해 작업을 종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참사 189일째, 다시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민간 잠수사들이 수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세월호 4층 선미에서 수색을 맡아 온 민간잠수업체 팔팔 수중이 오늘 수색 종결 선언을 했습니다.

4층 선미는 최소한 한두 명 이상의 실종자가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핵심 수색 구역이었는데요.

팔팔 측은 지난 5월 투입된 이후 다섯 달 가까이 해당 구역 수색에 매달려 왔지만, 결국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팔팔 관계자들은 오늘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실종자 가족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더이상의 수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했는데요. 팔팔 수중 관계자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백성기/팔팔 수중 잠수감독관 : 10월 18일쯤 (수색이) 끝났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구간까지 다 했다고 보여드리고, 찌그러진 부분은 사람의 힘으로 못한다고 보고를 해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팔팔 측의 설명에 수긍하면서도 구조당국엔 "사람의 힘으로 안 되면 첨단 장비를 동원해서라도 수색을 이어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앵커]

예. 해경 쪽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팔팔 수중에서 더 이상 못하겠다는 것이 해경 쪽과 사전에 미리 얘기가 된 건가요?

[기자]

네, 팔팔 수중은 일단 해경 측에 어느 정도 사전 통보를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팔팔 수중은 오는 27일을 끝으로 현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남은 1주일 동안 일종의 마무리 수색을 벌인 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의 계약 자체를 끝내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 범대본 측에 있습니다.

팔팔 수중 철수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건데요.

기존의 팔팔 수중과 함께 수색 작업을 벌여 왔던 해군 잠수 요원들로는 상대적으로 잠수 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색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여건이고요.

그렇다고 팔팔 수중이 아닌 제3의 민간 업체가 나서서 수색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상황도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달 말에 실질적으로 수색 작업은 다 끝나버린다, 이렇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만약에 제3의 민간잠수업체가 들어온다든지 아니면 가족들도 받아들일 수 있을 법한 제3의 수색계획이 나온다면 이어나갈 수는 있겠지만, 그런 상태가 아니라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팔팔 수중만 철수를 해버리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수색은 종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겨울철의 잭업 바지선이 거론됐었는데, 이것 역시 가능성이 없는 건가요?

[기자]

네, 4개의 기둥을 해저면에 박아 바지선을 고정하는 잭업 바지선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해 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오늘 회의 결과, 뜻밖의 장애 요소가 발견되면서 투입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잭업 바지선은 해상에 있는 잭업 바지선의 바지선, 그리고 해저면에 침몰해 있는 세월호 선체를 대형 튜브로 연결해서 단단히 고정을 해내는 것이 중요한 전제인데, 문제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세월호가 처음 침몰한 지점에서 약 5m 이상이나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아마도 거센 조류에 침몰한 상태에서도 조금씩 움직이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잠수사들의 생명이 달려 있는 대형 튜브를 고정해서 연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그렇게 되면 잭업 바지선의 투입 의미 자체가 사라집니다.

결국 잭업 바지선 방안을 들고 왔던 민간 업체 관계자들은 중간에 투입을 포기한 채 회의장을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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