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빵빵 과자봉지..180개면 뗏목도 거뜬"

2014. 9.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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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 항의 의미로 만든것..불매운동 아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성택 (대학생)

최근 인터넷에는 55초짜리 동영상 하나가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에는 건장한 남자 대학생들이 물 위에서 뭔가를 타고 있는데요. 이 대학생들이 탄 것은 놀랍게도 과자로 만든 뗏목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큰 과자뗏목을 만들어서 한강을 건널 예정이라는 데요.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 과자뗏목을 만든 대학생 장성택 씨 직접 만나보죠. 장성택 씨 안녕하세요?

◆ 장성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헨젤과 그레텔에서 과자로 만든 집은 제가 들어봤습니다마는 과자뗏목, 과자배는 처음이에요. (웃음)

◆ 장성택> 네.

◇ 김현정> 이게 정확히 말하면 봉지과자인 거죠?

◆ 장성택> 네, 맞아요. 물에 뜨나 안 뜨나 저도 처음에 긴가민가 했었거든요. 그래서 과자들을 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인 다음에 저희가 1인용으로 한번 타봤어요. 그런데 이게 진짜 떠서 잘 가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봉지과자들이 빵빵하게 질소가 채워져 있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리 그렇다고 진짜 그게 물에 뜨던가요?

◆ 장성택> 생각보다 되게 튼튼하게 잘 뜨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요? 과자봉지를 몇 개나 이어붙이면 남자 하나가 탈 정도의 배가 됩니까?

◆ 장성택> 저희는 60개를 이어 붙여서 탔던 거예요.

◇ 김현정> 60개. 그 테이프들 사이로 물이 스며들지는 않아요?

◆ 장성택> 물이 스며들기는 한데 그래도 가라앉지 않고 잘 뜨는 거를 저희가 확인을 했어요.

◇ 김현정> 지금 시중에 돌아다니는 동영상은, 큰 퍼포먼스 하기 전에 일단 시험테스트 해 보신 거예요?

◆ 장성택> 네, 맞아요. 저희도 되게 신기했어요.

◇ 김현정> (웃음) 그래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이 참 희한한 젊은이다, 왜 먹으라고 만든 과자를 가지고 배를 띄우냐, 이러실 수가 있는데. 처음에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신 거예요?

◆ 장성택>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과자가 비싸도 되게 많이 사먹는 편이에요.

◇ 김현정> 과자를 좋아하시는 분이군요?

◆ 장성택> 네네, 그래서 라면보다 더 비싼 과자, 비싸도 어쩌겠어요. 슈퍼에 파는 게 그런 과자밖에 없고 맛이 있으니까 저는 먹기는 먹는데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과자 값이 요새 꽤 비싸졌죠, 꽤 올랐죠. 그래서 과자를 하나 샀는데 봉지는 꽤 커 보이는데 막상 뜯으면 몇 개 안 들어 있는.

◆ 장성택> 네, 맞아요. 이걸 어떻게 해학적으로 한번 풀어볼까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와서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질소과자, 질소과자 이러잖아요. 질소 샀는데 과자는 덤으로 따라온 거다, 이런 말 우스갯소리로 하는데 그런 거를 아주 뼈저리게 느끼셨던 거군요, 과자애호가로서.

◆ 장성택>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업체들은 과자의 파손 변질 막기 위해서 질소 충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오해하지 말아라 이렇게 말 하는데요?

◆ 장성택> 그렇기는 한데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너무 가격이 비싸니까…차라리 가격을 낮추고 그런 포장을 했다면 좀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지금처럼 제기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 김현정> 사실은 수입과자들 들어오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죠?

◆ 장성택> 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 중에 1만 원으로 수입과자랑 국산과자를 얼마나 살 수 있는가라는 비디오사진을 봤을 때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국산 과자를 사게 되면 많으면 5개, 6개고 해외 과자를 사게 되면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우리가 뭔가 이러한 상황들을 해학적으로 풀어보자 해서 과자배를, 혼자 생각하신 거예요, 장성택 씨?

◆ 장성택> 대학생 3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화장실에 욕조에 물 받아놓고 과자 띄웠던 겁니까?

◆ 장성택> 아니요, 저희는 애초에 처음부터 이거 분명 뜰 거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 김현정> 워낙 빵빵하니까.

◆ 장성택> 배를 만들어본 거예요.

◇ 김현정>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배부터 만드셨어요. 60개의 과자봉지 그러면 돈 많이 들었겠는데요?

◆ 장성택> 돈 많이 없는데 저희가 처음에 60개 샀을 때는 6만 원 정도 들었었는데 이번에 행사할 때는 저희가 120개를 더 구매를 했었거든요.

◇ 김현정> 이번에는 그러면 2인용 배가 되는 거군요?

◆ 장성택>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자값으로 한 18만 원~20만 원 정도 들었고요. 그리고 또 위험하니까 안전하게 타려고 모터보트도 저희가 따로 빌린 돈이 많이 들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옆에서 이 과자뗏목이 가고 옆에 모터보트 하나 따라오는 거군요?

◆ 장성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사실 그 걱정 했거든요. 과자봉지 타고 가다가 과자봉지가 혹시라도 터지면 어떻게 하나(웃음)?

◆ 장성택> 네, 맞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퍼포먼스 몇 월 며칠에 하세요?

◆ 장성택> 이번 행사는 9월 28일 일요일 3시 잠실 한강공원이요.

◇ 김현정> 잠실 한강공원에 가면 과자뗏목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거군요?

◆ 장성택> 맞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출발해서 어디까지 갑니까?

◆ 장성택> 그 건너편으로 가는데 물살이 조금 세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건너게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한강 폭이 굉장히 넓은데 그거 건널 수 있겠어요, 정말 과자뗏목으로?

◆ 장성택> 방송에서도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프로그램도 한번 봐서 그런 걱정은 안 하고 있어요.

◇ 김현정> 한강을 아예 가로지른다. 이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장성택> 저희는 한 20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분 정도 노도 젓는 거죠, 그게 그러니까?

◆ 장성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과자 다 건너고 나서는 어떻게 합니까?

◆ 장성택> 바람이 안 빠지고 포장상태가 원상태 그대로인 과자들만 골라내서 한번 씻은 다음에 저희는 고아원으로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모두 다 기증하는 거예요, 아이들한테. 참 기발한 방식의 퍼포먼스네요, 소비자 퍼포먼스. 어떻게 보면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기발한 항의의 방법이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 일이 화제가 꽤 됐잖아요.

◆ 장성택> 네.

◇ 김현정> 되고 나서 혹시 과자업체에서 연락은 없었어요?

◆ 장성택> 아직까지 과자업체에서는 연락은 안 왔어요.

◇ 김현정> 그래요? 혹시라도 연락이 오면 뭐라고 답하실 거예요?

◆ 장성택> 저희 의도 자체가 사실 불매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저희 퍼포먼스를 통해서, 지금 수입과자들이 많이 오니까 한국 제과업체들이 생각을 한번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또 이를 통해서 만약 변하게 된다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건강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장성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일요일 행사, 무엇보다 안전이 최고예요.

◆ 장성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잘 치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장성택>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과자뗏목을 만드는 동영상으로 지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학생 장성택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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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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