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강매논란' 숙대 작곡과 교수 반발..진흙탕 싸움
해당 교수 2명, 기자회견 자청해 의혹 반박…배후로 학교 지목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졸업작품집·오선지 강매와 폭언 등으로 논란이 된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 2명이 16일 기자회견을 자청, 본인들을 둘러싼 의혹의 배후로 학교를 지목하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영숙·홍수연 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일로 음대 학장, 학교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그들이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수연 교수는 '학교 측 지원으로 제작되는 작품집·오선지를 강매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사라고 한 것"이라며 "1993년부터 학과 내에서 관례적으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문제인 줄 몰랐고 모두 학생을 위한 특강비나 세미나, 악기 구입비 등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윤영숙 교수는 "성적은 익명평가이기 때문에 전횡을 일삼았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두 교수는 총장, 음대 학장과의 '감정싸움'을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교수는 "전체교수회의에서 총장이 평의원회 위원 2명을 규정에 어긋나게 연임시키려고 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고, 음대 학장이 음대 공통경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캐물은 적이 있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해임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시위 중인 학생들에 대해 윤 교수는 "언론에 악의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학생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지 고민 중"이라며 "자식 같은 아이들인데 이런 사태가 벌어져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연구실 밖에서는 여전히 학생 30여명이 피켓을 들고 "윤 교수와 홍 교수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두 교수가 수업 중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고 50분씩 해야 하는 1대1 개인지도도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단체로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두 교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학교 당국은 이들의 강매 정황을 확인했으며 현재 수업 불이행과 폭언 관련 부분을 조사 중이다.
학교 측이 감사를 이유로 일단 '60일간 수업정지' 처분을 내리자 두 교수는 서울서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학교 측에도 음대 학장의 공통경비 사용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학교 측은 이달 중 두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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