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풍자그림 전시 여부 대토론회 통해 묻겠다"

유형근 2014. 8. 13. 19: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일부 전시 비정상적 진행 송구스럽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홍성담 화백의 대통령 풍자그림 전시가 유보 결정된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3일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광범위하게 참여한 대토론회를 열어 전시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재단 3층 회의실에서 이용우 대표이사와 20주년 특별프로젝트 김상윤, 장경화, 정연심, 김남시, 이무용, 미셸현 큐레이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재단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 프로젝트 3개 가운데 전시 일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단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되도록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홍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 사태로 인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대토론회를 9월16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토론회는 홍 화백의 작품에 대한 미학적 평가와 특별프로젝트의 추진과정이나 전시유보, 민주사회에서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존중돼야 하는지, 책임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며 "행사의 졸속을 피하기 위해 4주동안 준비기간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재단은 대토론회를 통해 생산된 내용들을 토대로 큐레이터들에게 홍 화백의 작품 전시여부를 물을 예정이다"며 "결과는 철저히 존중 될 것이고 큐레이터들이 결정을 하지 못하면 재단이 전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토론회에 홍성담 화백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 화백도 초청할 계획이며 미술전문가, 시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큐레이터들은 논란이 불거지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경화 큐레이터는 "작가들이 신작을 제작할 때는 큐레이터들과 작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전시의 주제와 맞지 않을 경우 수정요구도 한다"며 "7월초 홍 화백의 작업실에서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또 "그 과정에서 홍 화백의 작품과 상생, 화합 등을 주제로 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프로젝트와 맞지 않아 여러차례 협의 과정이 있었다"며 "논의를 하던 중에 홍 화백이 언론에 1차 공개를 했고 광주시도 그때 작품을 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미셸현 큐레이터는 "외국의 경우에도 작품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끝까지 전시했었지만 문화기금이 줄었다"며 "토론회를 통해 작품이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 어디까지가 검열인지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정연심 큐레이터는 "언론을 통해 홍 화백의 작품을 처음 보게됐다"며 "원작을 처음 접하고 1시간30여분만에 전시 여부를 결정하기는 굉장히 비민주적이다"고 지적했다.

특별프로젝트 참여작가들이 작품을 철거한 것에 대해서 이 대표이사는 "작가들이 재단과 협의도 하지 않고 작품을 빼는 것은 정치적이다"며 "그런식으로 비엔날레가 되는 것은 곤란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가 나쁘지 않고 광주비엔날레 20년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