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결혼은 죽어도 호텔에서"..1억짜리 '신부의 로망'

배소진 기자 2014. 2. 4. 07: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잔혹한 결혼 ②] 예식장 최소 9개월 전부터 '예약전쟁'..호텔 꽃장식에 2000만원

[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잔혹한 결혼 ②] 예식장 최소 9개월 전부터 '예약전쟁'…호텔 꽃장식에 2000만원]

국내 한 특급호텔 예식장(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 머니투데이DB

# 직장인 채모씨(30)는 최근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크게 틀어졌다. 대학교 동문회관이나 일반적인 예식장을 생각했던 채씨와 달리 채씨의 여자친구는 '호텔 결혼식'을 고집하고 있어서다.

예상했던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탓에 채씨는 여자친구를 잘 달래보려 했지만 "일생에 한 번인데···"라는 말에는 마음이 약해진다. 채씨의 여자친구는 "특급호텔까진 아니더라도 남들도 하는 호텔 결혼식을 난 왜 못하냐"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토요일 오후 1시 '황금시간' 예약 전쟁

상견례를 통해 결혼 날짜를 정했다면 본격적인 결혼 준비는 예식장 선정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예식장 선정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예비부부의 지역이 서로 다르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결혼식을 어느 지역에서 할 것인지를 놓고 양가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누구의 하객수가 더 많은 지를 놓고 설왕설래하기도 한다. 지역마다 서로 '신부 고향' 또는 '신랑 고향'에서 하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는 통에 결혼식 또는 피로연을 2번 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식에서 가장 선호되는 시간대는 '토요일 오후 1시'. 하객들의 주말 일정에 부담이 적고,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황금시간대다.

지난해 12월 대학 동문회관에서 결혼한 이모씨(29)는 "날짜를 1년 전에 미리 정해놓고 예약할 수 있는 시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토요일 1시 예식은 예약가능 날짜가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수준급 예식장을 운영하는 국내 대기업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식장 이용권 추첨을 한다. 9개월 전 미리 예약을 하는 시스템으로, 추첨으로 1번에 당첨된 사람부터 차례로 원하는 날짜를 고를 수 있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위치나 음식, 주차 등 모든 것을 만족하는 예식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달 경쟁률은 수십 대 1을 넘어선다.

◇기본 수천만원인 '호텔 결혼'…"신부의 로망?"

일반적인 예식장의 경우 식비에 꽃장식, 대관료 등을 합쳐도 대개 2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뷔페 또는 한정식 등의 음식값은 저렴한 경우 음료가격을 포함해 대개 1인당 3만원대 중후반부터 형성된다. 꽃 장식도 기본 조화를 선택하면 대관료에 포함되고, 생화의 경우에도 100만~200만원 정도만 추가된다.

그러나 호텔 예식장을 선택하는 순간 단위부터가 달라진다.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경우 결혼식 양식코스는 1인당 10만원을 웃돈다. 하객이 400명이라면 식비만 4000만원이다.

한 특급호텔은 1인당 12만원에 토요일인 경우 반드시 700명 이상을 예약해야 한다. 여기에 와인값과 세금까지 합치면 1억원을 넘어선다.

호텔 예식장은 꽃장식 비용도 기본적으로 1000만원을 상회한다. 한 웨딩컨설팅 업체로부터 입수한 견적서에 따르면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꽃장식 비용은 성수기 기준 1000만~20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꽃장식, 와인, 무대연출 끼워팔기' 등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일부 호텔들이 '대관료 면제 철회' 등을 무기로 여전히 압박하고 있어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부 예비부부들이 호텔 결혼식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홀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게다가 최근 젊은층 사이에는 결혼식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호텔식 '동시예식'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다.

또 특급호텔일수록 하객수 별로 다양한 웨딩홀을 갖추고 있고, 꽃장식이나 테이블세팅 등에 있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예비 신랑신부들의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예비신부는 "신부대기실과 조명, 버진로드(바닥 융단) 등 신부들의 로망이 충족되는 곳이 대부분 특급호텔"이라고 말했다.

'왕가네' 오순정 죽음 결말 유출? "황당 엔딩NO!" 이영애, 엄마 닮은 쌍둥이 공개..직접 이발까지 '좋은아침' 김천만, "아내는 23살 연하, 장모와 2살 차이" 이영애 집 공개 "쌍둥이에게 추억 주고파 이사" 김새론 "왕따설? 술담배? 허위사실은 범죄다"

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 sojinb@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