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수 "군사 쿠데타 다시 필요하다"

박순봉·조형국 기자 2013. 12. 13. 2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직 대학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반세기전 했던 군사쿠데타가 다시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쿠데타가 필요한 사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하 교수는 "반세기전 4·19(혁명) 이후 출범된 장면 정부는 신파와 구파라는 당대 갈등으로 식물 정부가 됐고, 자유당 이래로 관행화된 언론, 대학, 야당들의 무책임이 극에 달해 군사쿠데타를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50년 전 군사쿠데타가 필요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반세기전 정치부패와 민생파탄에 빠진 조국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군사쿠데타를 선택했고, 이후 조국근대화의 위업을 달성했던 자랑스런 국군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가 아무리 높은 가치일지라도 조국안위보다 높을 수는 없다"며 "질서와 교양이 포기되고 범죄와 패륜이 판치는 사회는 스스로의 정당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직선제가 이뤄진 1987년 이후의 상황에 대해 "민주화 25년은 반영웅이 대통령으로 민주주의가 종북친공으로 변질된 전도와 반역의 시도였다"며 "가치관이 전도된 미쳐버린 조국을 구할 애국군인들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1979년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이 다시 일어날 분위기"라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그는 "지금 감지되는 기운은 10·26의 냄새다. 지금 국난의 상황은 청와대가 백설공주와 7난장이 놀음을 한가하게 허용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비상계엄과 국회해산이냐 아니면 처참한 종말이냐 오직 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쿠데타를 한 번 경험해봤기 때문에 한 번 더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며 "지금은 1997년 구제금융위기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쿠데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1992년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저서로는 <국가경영: 국가개조의 리더십>, <한국정치와 현대 정치학> 등이 있다.

<박순봉·조형국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