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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최동수기자][[끝없는 新등골브레이커 ②] '닥터드레' 헤드폰, 30만∼60만원···스페셜 제품은 130만원]

#중학교 2학년 딸을 키우고 있는 이모씨(45·여)는 딸이 생일선물로 원하는 헤드폰을 구매하려고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젊었을 때 워크맨에 꽂아서 이용했던 이어폰 가격을 상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딸이 원하는 헤드폰은 최근 TV에 나온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가 쓰고 나온 것으로, 100만원대에 이르는 명품 프리미엄 헤드폰이었다.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 아이를 타일러 저렴한 50만원대 헤드폰을 사줬다.

최근 고가 패딩 브랜드인 '캐몽'(캐나다 구스+몽클레르)이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한다는 의미의 '등골브레이커'로 새롭게 부상한 가운데 명품(프리미엄) 헤드폰도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2~3년 전부터 인기 아이돌 가수나 배우들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프리미엄 헤드폰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탑, JYJ의 멤버 박유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드라마 '상속자들'의 이민호 등이 썼던 헤드폰 등이 대표적이다.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명품 프리미엄 헤드폰 가격을 보면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썼던 '닥터드레'(Dr. Dre) 브랜드의 헤드폰은 대개 30만∼60만원대 수준이다. 미국에서만 팔리는 스페셜 제품은 인터넷에서 최고 130만원에 달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가 착용하고 나와 인기를 끌고있는 소니(SONY)의 헤드폰은 30만원~50만원대 수준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나오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들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슈어(SHURE) 헤드폰 중에는 10만원대 제품도 있고, 소녀시대와 티아라 등이 사용해 유명해진 프렌즈(FRENDS) 헤드폰 중에는 20만원대 짜리도 있다.

이어폰·헤드폰샵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요즘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많이 와서 프리미엄 헤드폰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닥터드레 제품을 많이 찾는데 핑크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이 출시돼 여학생들도 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폰·헤드폰샵 관계자는 "청소년들 중에는 다양한 헤드폰 브랜드 중에 고가의 특정 브랜드만 선호하고 저렴한 브랜드는 쳐다보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다른 이어폰·헤드폰샵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음질도 좋고 패션 아이템으로도 괜찮은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최근 청소년들이 예쁘기도하고 좋은 성능을 가진 고가의 제품을 점점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가의 프리미엄 헤드폰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짝퉁'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0월 시가 48억원 상당의 중국산 '닥터드레' 짝퉁 헤드폰 1만5000여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온 일당 9명이 당국에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이 피해사례가 접수되면 상담카드를 작성해 데이터베이스화해 놓는데 '가짜 헤드폰'으로 접수된 피해사례가 몇개 있다"며 "자료가 쌓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고된 업체를 제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모르고 짝퉁을 샀다면 해당 업체에 3개월 이내에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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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최동수기자 firefly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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