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수준' 말까지 나오는 환경미화원 채용
명문대 출신에 재수·삼수까지…10년후 연봉 4천만원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환경미화원 고시라고 불러주세요"
고된 직업의 대명사인 환경미화원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가운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시 수준'이란 말까지 나온다.
최근 대구 수성구가 환경미화원 14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원서 접수에 들어가자 서울 유명 사립대 출신의 30대 후반 가장이 원서를 제출했다.
작은 기업체를 다니다가 그만뒀다는 이 응시자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미화원 채용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는 지난 2008년부터 환경미화원을 공개채용해 오고 있는데 대구지역 유명 국립대 출신 등 해마다 고급 인력의 신청이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체 응시자 149명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이 약 90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 18명, 30대 74명, 40대 49명 등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구 북구에서도 최근 환경미화원 6명 모집에 129명이 지원, 지난 2007년 공개채용 실시 이후 가장 높은 21.5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67명이 전문대졸 이상으로 파악됐다.
또 재수, 삼수생이 늘고 있다.
각 구청이 매년 실시하는 환경미화원 채용 시험 응시자의 최소 20~30%는 재도전 응시자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
채용 공고일 현재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기만 하면 돼 주소를 옮겨가면서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건 1차 체력시험이다.
남자 응시자의 경우 모래포대 20㎏(여자는 10㎏)을 트럭에 싣고, 또 다른 모래포대를 어깨에 메고 20~30m거리를 달리는 방식으로 체력시험이 실시된다.
최근 실시된 대구 수성구 환경미화원 체력시험에서는 14초11 기록을 선두로 16초20을 기록한 응시자까지 통과자 42명의 기록 차이가 2초 남짓에 불과했다. 골찌 합격자는 동점자와 경합 끝에 연장자 우선 규정 덕분에 겨우 턱걸이했다.
이처럼 피말리는 체력시험을 통과하고도 서류심사, 면접 관문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채용 전형이 끝날 때까지 조금도 안심할 수 없다.
30대의 한 응시자는 "나이가 어리다고 체력시험을 자신할 수 없고, 면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은 호봉제의 무기계약직으로 60세까지 일할 수 있고 초임 연봉 2천500만원에 10년이 지나면 연봉 4천만원에 달한다"면서 "고시라는 말이 결코 과장됐다고 볼 수 없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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