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해자-피해자 화해모임 주선한다고?
당시 특전사 출신, 5·18단체 관계자 만나
광주단체 "진실 공개, 대국민 사과부터 하라"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5공화국 인사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5·18 단체들을 초청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15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5·18 당시 특전사 보안반장 출신인 김충립 목사와 5·18 기념재단 관계자, 5·18 단체 대표들이 광주에서 만났다.
김 목사는 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 예정인 '국민 통합을 위한 동서화합 전진대회'에 5월 단체들을 초청, 5공 가해자들과의 화해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행사 다음날에는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이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그러나 애초 김 목사가 5공 군부 인사들이 5·18 군부학살에 대해 사과하고 5·18 단체들이 이를 수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사과를 해야 할 5공 핵심 인사들의 참석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고 사과문 낭독 등의 순서도 없었다고 5·18단체 측은 밝혔다.
김 목사는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이학봉 전 보안사 정보처장, 고명승 전 청와대 경호실장 참모 등 핵심 인사들에게 참석을 요청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단체 측은 "확정된 게 없다"고 잘라말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들은 대회 이전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정호용 등 핵심 인물들의 가해사실 인정, 진정성 있는 사죄가 선행된다면 초청에 응하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참석할 수 없다는 30여 년간의 일관된 입장을 피력하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송선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5·18에 대한 진실을 먼저 공개하고 광주시민을 비롯한 대국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동안 5·18 학살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며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전·노 전 대통령들이 사과를 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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