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싼 암 검진, 알고 보니 '방사능 폭탄'

2013. 10. 1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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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 더 정확한 몸 상태를 알고 싶은 마음에 비싼 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꼭 아셔야 될 게 있습니다.

값 비싼 검진일수록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에서 무료로 해주는 기본 건강검진은 국민 대부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추가로 돈을 내고 개인 검진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프리미엄 건강검진 신청자]

"동네보다 아무래도 맘도 놓이고 기계가 없는 게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애들이. 시설이 나으니까."

CT나 엑스레이 촬영 과정에서 방사선이 나온다는 건 알지만 크게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뷰:맞춤형 암 건강검진 신청자]

"딱 검사하고 나서 괜찮다고 하면 그 다음 날부터 안 아픈 거 같아요. 심리적으로. 방사선이 걱정은 돼요, 근데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방사능에 얼마나 노출될까?

기본 검진은 피폭량 1밀리시버트 이하이지만, 비싼 암 검진이 포함된 정밀 검사일수록 피폭량은 무섭게 늘어납니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5곳의 검진 프로그램을 살펴봤습니다.

흉부나 복부골반 CT 등이 포함된 수백만 원짜리 프리미엄 검진은 추가 항목을 빼더라도 모두 방사선 피폭량이 11밀리시버트 이상입니다.

천만 원대에 이르기도 하는 아산병원의 프리미엄멤버십 프로그램은 무려 32밀리시버트가 넘습니다.

자연방사선 외에 일반인이 추가로 쪼여도 되는 방사선량은 1년에 1밀리시버트.

그러니까 건강검진 한 번으로 피폭 허용량의 최대 32배까지 방사선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멀쩡한 사람이 검진 때문에 오히려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폐암 검진을 했는데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줄어든다고 하는 근거가 아직은 부족합니다. (암 발병) 위험이 높은 분들, 생활습관이든, 가족력이든 등등 구체적 적용이 필요한 사람들에 한정해서 권고할 수 있도록..."

문제는 건강검진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까지 방사능에 노출돼도 괜찮은지 기준도 없고, 규제도 없다는 것입니다.

영국 같은 나라는 방사선 검사를 받는 환자에게 얼마나 피폭됐는지를 알려주도록 법제화돼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주, 민주당 의원]

"의료 기관이 개인별 방사선 피폭량을 관리하고 방사선 위험에 대해서 고지할 의무를 부과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마련돼야 합니다. 올 정기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방사선 기술의 발달이 세밀한 질병 진단에 기여한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의심 없이 건강검진을 받는 국민들이 불필요한 방사능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당한 기준과 규제를 마련하는 일을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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