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귀화 후 韓國비하 오선화, 제주 땅 사들여
일본에 귀화한 뒤 일본 극우 세력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한국을 비하한 오선화(57·吳善花·일본명 고젠카)씨가 지난 5월 제주도에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법원 등기소에서 발급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오씨는 지난 5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일대 대지 974㎡ 중 743㎡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1억9300만원으로 오씨의 국적과 현재 주소는 일본으로 표기돼 있다.
등기부등본에는 오씨가 이미 지난 1999년 8월 20일 이 토지의 일부인 231㎡를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오씨의 국적은 한국이었다. 이번 매입으로 오씨는 이 토지 974㎡의 소유권 전부를 갖게 됐다.
현장 확인 결과 오씨가 사들인 토지는 고성리 중심가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로 현재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잡목과 잡초가 무성하다. 이 토지의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이고, 토지 가장자리로 너비 15~20m 규모의 왕복 2차선 도로가 계획돼 있다.
한 인근 주민은 "오씨가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산읍이 고향인 오씨의 언니가 현재 성산에 살고 있다"고 했다.
오씨는 일본으로 귀화한 후 지속적으로 혐한(嫌韓) 친일 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1983년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1990년 일본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한 '치맛바람'을 발표하며 일본 극우 세력 사이에 유명인사가 됐다. '일본에 온 한국 여성 대부분은 술집 출신으로 돈 많은 일본 남자를 잡는 게 목적'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후 '한국 병합의 길' '반일(反日) 한국에 미래는 없다' '나는 어떻게 일본 신도가 되었나' 등 혐한 서적 40여권을 펴냈고 2004년에는 다쿠쇼쿠대 교수가 됐다. 오씨는 저서와 기고문 등에서 "일제의 식민 통치는 조선의 경제와 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등의 주장도 펼쳤다.
오씨는 지난 4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등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지난 7월 친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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