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돈(신명수 前신동방 회장)측 반발 기류.. 노태우 추징금 완납 난항
노태우 (81) 전 대통령이 미납 추징금 230억원을 완납하기 위한 합의 과정이 막바지에 삐거덕거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추징금 150억원을 대납하기로 한 동생 재우(78)씨와 지난 23일 합의문에 최종 서명함으로써 이제 80억원만 해결하면 '추징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80억원에 대해서는 옛 사돈 신명수(72) 전 신동방그룹 회장 측과 아직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신 전 회장의 딸 정화(44)씨와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헌(48)씨는 지난 5월 이혼이 확정됐고, 재산 분할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두 집안이 대립하고 있다.
신 전 회장의 한 측근은 25일 본지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측은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 이제 '국민 앞에서 떳떳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론에 생색을 내는 모습을 보고 신 전 회장 가족들이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신 전 회장은 이미 추징금을 내야 할 의무가 없다"며 "단지 마음의 빚 때문에 거액을 사회에 헌납하려 했던 것인 만큼, 당초 계획대로 80억원을 추징금이 아닌 기부금으로 내자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1990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230억원을 받은 신명수 전 회장은 2001년 대법원에서 230억원을 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신동방그룹 회사들이 부도나면서 2011년 당시 5억원만 낸 상태에서 추심금 채권 시효가 만료돼 채무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최근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씨가 신 전 회장에게 배임 혐의가 있다며 진정서를 냈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개시하면서 압박했다. 검찰은 신 전 회장이 거액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하자, 사회 헌납 대신 남은 추징금 대납을 제안했다고 한다. 신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이미 혐의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암 치료 중인 신 전 회장은 가족들의 반대 의견을 전해 듣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측 대리인은 "며칠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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