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가성소다 맥주' 회수 전에 열흘간 사실 숨기고 계속 생산
2013. 8. 2. 03:04
[동아일보]
오비맥주가 지난달 12일 가성소다 맥주의 자발적 회수를 발표하기 전에 사고 사실을 한 달가량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맥주 공정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들어가는 사고가 6월 8일 발생했지만 오비맥주는 열흘 동안 생산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달 12일 자진 회수 발표까지 사고 사실을 숨겼던 점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6월 26일부터 지난달 9일 사이에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OB 골든라거'에 제작 실수로 가성소다가 포함됐다며 지난달 12일 자진 회수를 발표했다. 당시 오비 측은 "밸브 조작 실수로 소량의 가성소다 희석액이 정상 발효 중인 탱크의 맥주에 섞이게 됐다. 사실을 발견한 즉시 식약처에 보고하고 관련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는 달랐다. 사고 사실은 공장장에게 보고됐지만 10일 동안 생산이 계속됐다. 이 중 상당량이 시중에 유통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은 제품 회전 속도가 빠르다. 자진 회수 발표 이전에 유통된 제품은 시중에 팔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성소다 맥주는 1일 현재 약 73%가 회수됐다"고 밝혔다.
혼입된 가성소다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으로 흔히 양잿물로 불린다. 식약처는 "문제의 제품의 PH 농도나 가성소다 잔류량이 정상제품과 차이가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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