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재국도 주유소 통해 '비자금 세탁' 의혹

2013. 7. 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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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외삼촌 이창석과 사업…2007년 동생 탈세 유죄 확정 전 매각

이씨 "성강문화재단 미술관 짓는 데 사용" 불구 시점 안 맞아

* 전재국 : 전두환 장남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큰아들 전재국(54)씨도 둘째아들 전재용(49)씨와 마찬가지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주유소 사업을 벌이다 93억원에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 전두환 비자금, 주유소사업으로 '돈세탁' 의혹) 재국씨도 재용씨처럼 이름을 감춘 채 주유소 사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유소를 통해 '전두환 비자금'을 세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한겨레> 취재 결과, 전재국씨는 자신이 이사로 있는 성강문화재단을 통해 이 재단 이사장이자 외삼촌인 이창석(62)씨와 함께 1995~2007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주유소 사업을 벌였다. 비슷한 시기 이창석씨는 전재용씨, 전 전 대통령의 전 사돈인 윤광순(79)씨 등과도 서울 역삼동·도곡동, 경기도 이천에서 주유소 사업을 벌였다. 성강문화재단은 전 전 대통령의 장인이자 이씨의 아버지인 이규동 전 대한노인회장이 1985년 문화·예술 지원을 명목으로 설립한 법인이지만, 현재 이사진은 재국씨의 최측근들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전재국 재단'이나 다름없는 상태다. 이 재단은 이창석씨의 이모부인 박아무개(96)씨로부터 봉천동 땅(1337.8㎡, 404.6평)과 건물(지하1층 지상3층)을 무상으로 넘겨받으면서 주유소 사업을 시작했다. 박씨는 1969년부터 소유해온 이 땅에 1995년 2월16일 주유소를 짓고, 한달여 뒤인 3월21일 땅과 주유소 건물을 모두 성강문화재단에 무상으로 넘겼다.

특히 박씨는 1990년대 전재용씨가 보유하다 '위장 매매'를 통해 2000년 누나 전효선(51)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에 세입자로 살았다. 전씨 일가 집에 세입자로 살던 박씨가 땅과 주유소를 통째로 재단에 넘긴 점에 비춰, 주유소 자금의 출처가 '전두환 비자금'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성강문화재단의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전재용씨가 조세포탈 유죄 확정판결을 받기 하루 전인 2007년 6월14일 이창석·전재국씨 등 이사 5명과 감사 1명의 결정으로 봉천동 주유소는 1981년 설립된 ㅎ그룹에 93억원에 매각됐다. 재판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재용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나자, 추가 수사와 추징 등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유소 매각 때 대리인은 전재국씨의 고가 미술품 관리자이자 전 전 대통령의 비서 구실을 하는 김용진(56) 음악세계 대표였다.

이창석씨는 "주유소 터는 아버지 땅이었는데 이모부 이름으로 해놨다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아버지가 재단에 기증했다. 땅을 놀릴 수 없어 내가 주유소를 임대해 사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유소 매각 대금에 대해 "경기도 파주에 성강문화재단 미술관을 짓는 데 사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미술관 건물은 주유소가 팔리기 9개월 전 완공됐다.

김경욱 송경화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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