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참사][종합]시공·감리사 생환자 존재 알고도 '은폐'

김지훈 2013. 7. 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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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생환자 관련 보고 받은 바 없어"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노량진 상수도공사장 수몰 사고 당시 생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시공사 측과 감리사 측이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측과 감리사측은 16일 오전 공식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 상황을 가장 구체적으로 증언해줄 생환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뉴시스가 사고 피해자 가족 등의 주장 등을 토대로 생환자 존재 여부를 거듭 문의하자 일관되게 '루머'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생환자의 존재를 극구 부인하던 시공·감리사 측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지하 터널 공사현장에서 작업반장 역할을 한 이모씨의 생환사실이 뉴시스 취재결과 확인되자 뒤늦게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생환자에 관한 얘기를 사고 당일 저녁 무렵부터 인지하긴 했지만 신분에 대한 확인을 하지 못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감리사측 관계자는 "생환자가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나머지 자세한 얘기를 듣지 못해(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측은 "해당 노무자가 소속돼 있는 D지질에 확인해보라"고 책임을 하청업체에 전가했다.

결국 이들의 해명대로라면 참사가 발생한지 24시간 동안 사고 원인규명의 결정적 단초를 제시해줄 수 있는 생환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안 한 셈이다.

시공사측과 감리사측은 발주처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상수도사업본부 측에 따르면 생환자와 관련해 어떠한 보고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로서는 보고를 받지 못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고가 누락된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사고현장 탈출과정에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지만 건강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이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조사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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