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 前교감 "입학비리 도왔다면 편히 살았겠지.."

2013. 6.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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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영훈중 첫해 3-4명 명단 내놓으며 부정행위 지시- 초빙돼 온 교장 역시 영훈초 출신들 특혜 지시 받아- 지시 거부하자 미운털 박혀 고교로 토사구팽- 이번 사태 제보자로 오해해 직위해제 당한듯

"이 인터뷰는 매일 아침 7시-9시 CBS 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 > 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정00 前 영훈고 교감

성적조작과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 국제중학교. 이 영훈 국제중의 학교법인인 영훈학원이 얼마 전 영훈 고등학교의 교감을 직위해제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교감은 이번 영훈 국제중학교 비리의 제보자로 몰려서 보복인사를 당한 거라고 지금 반발하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오늘 자세히 들어보죠. 인터뷰의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영훈 고등학교의 전 교감선생님, 지금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영훈 고등학교의 교감선생님이셨어요?

◆ 정OO > 네.

◇ 김현정 > 그럼 문제가 되고 있는 영훈 국제중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근무하셨습니까?

◆ 정OO > 1991년부터 근무했어요. 2010년 7월까지요.

◇ 김현정 > 91년부터 2010년. 상당히 오랫동안 근무하셨네요.

◆ 정OO > 네.

◇ 김현정 > 그런데 최근에 고등학교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하셨다. 직위해제라는 건 말하자면 교감 신분을 박탈당했다, 이 말씀이시죠?

◆ 정OO > 네.

◇ 김현정 > 학교 측의 공식입장은 뭡니까?

◆ 정OO > 그 내용을 제가 읽어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크게 세 가지가 있었는데요. 하나는 교장 직무대리로서 교장 명칭을 사용했다, 이런 것 같아요.

◇ 김현정 > 지금 교장 직무대리가 계신 모양이죠? 교장 직무대리로 쓰지 않고 교장이라는 명칭을 썼다?

◆ 정OO > 그것은 신입생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쇄물에 돼 있었던 것을 갖고 얘기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신입생들에게 주는 유인물에다가 교장 직무대리라고 쓰지 않고 왜 교장이라고 쓰느냐?

◆ 정OO > 그날 입학식 안내장에 사용될 유인물에.

◇ 김현정 > 그게 한 가지고요, 또?

◆ 정OO > 또 하나는 근로계약관계에서 왜 결재를 지연시키고 늦게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 건을.

◇ 김현정 > 왜 결재를 늦게 했느냐?

◆ 정OO > 네. 또 하나는 교사들의 의견이라고 해서 3월 12일 자에 위촉돼 있네요. 명부에는 교감으로서 왜 수업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느냐 하는 것이 교사들의 의견이었대요.

◇ 김현정 >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봤더니 교감이 수업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 정OO > 부장회의나 담임 회의 시에 본인의 의견만 너무 주장한다. 그다음에 수시로 자리를 이석한다, 이렇게 돼 있는데 저는 교감이다 보니까 출장이나 이런 게 많습니다. 그런 거를 오해했던 것 같고요. 이런 거 가지고 과연 직위해제를 시킬 수 있는 건가, 황당하더군요.

◇ 김현정 > 공식적인 사유라고 내세운 것들이 다 평소에 직위해제 할 때에 활용되는 그런 이유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OO > 그렇죠. 이런 거는 말씀으로 한번 해 줘도 될 문제들이었는데, 당황스럽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지금 공식적으로 나오는 사유서만으로는 교감이라는 직위를 해제할 만큼의 사안은 객관적으로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씀? 그러면 선생님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느끼시는 겁니까?

◆ 정OO > 그렇죠.

◇ 김현정 > 뭔가요?

◆ 정OO > 이사님께서 저를 평소에 그렇게 달가워하시지는 않았습니다.

◇ 김현정 > 왜 달가워하지 않으셨습니까?

◆ 정OO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키는 대로 잘 안 한다는 거죠. 그런데 시키는 것이 정당하고 올바른 일이라면 오히려 발 벗고 나서야죠.

◇ 김현정 >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 정OO > 2009년도인가요, 국제중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 김현정 > 2009년이면 영훈 국제중학교에 계셨을 때군요.

◆ 정OO > 제가 국제중학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했는데, 신입생 모집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에 대해서 이렇게 명단을 주면서 하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 김현정 > 선생님은 그 당시에 무슨 직책을 가지고 있었나요?

◆ 정OO > 교감이었습니다.

◇ 김현정 > 그때도 교감. 영훈 국제중학교의 교감이었던 선생님을 불러서 특정 학생들을 입학시켜야 한다, 이런 지시를 내렸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OO > 네. 그런 과정에서 그거는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결과가 당연히 안 됐죠. 안 되니까 그때부터 그것도 못하느냐, 그러면서 호되게 혼도 났고 그랬습니다.

◇ 김현정 > 잠깐만요. 저는 지금 이해가 안 되는 게 특정인을 입학시켜야 된다?

◆ 정OO > 네. 명단 적은 걸 저한테 주셨었습니다.

◇ 김현정 > 명단에는 몇 명이나 들어 있었나요?

◆ 정OO >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3명인가 4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3명에서 4명. 그런데 국제중학교 시험은 마지막 단계는 추첨인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요?

◆ 정OO > 그러니까 추첨하기 전 단계까지 넣으라는 얘기였지요.

◇ 김현정 > 추첨하기 전 단계 서류전형, 주관적 영역이 들어가는 그런 부분들을 채점할 때 이들을 유리하게 해라, 이런 지시였나요?

◆ 정OO > 네. 안 들어가는 것을 넣으라고 하는 것이 뭔지는 사회자분도 아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 이번에 감사결과가 드러난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줘서 상대 아이는 0점을 주고 이런 식으로 해서 순위를 조절하는 그 방식이요?

◆ 정OO > 네. 그래서 그건 할 수가 없고요. 해서도 안 되는 일이고요. 결국은 탈락을 했죠. 또 화를 내시고 그랬습니다. 그 뒤로부터 저를 그런 것도 못하느냐 그래서 완전히 배제하는 쪽으로 해서 그때부터는 바로 국제중학교 업무에서 손 떼라고 이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 그러고 나서 이듬해에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신 거군요?

◆ 정OO > 10년 8월에 고등학교로 발령이 났습니다.

◇ 김현정 > 그런데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면 더 상급학교로 발령이 난 거니까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승전하신 거 아니에요?

◆ 정OO > 그분께서는 고등학교보다는 국제중학교를 더 비중 있게 보셨기 때문에요. 일반중학교일 때는 그렇게 보시지 않았는데 국제중학교라고 하는 그 틀 속에서는 위상을 훨씬 더 높게 보셨죠. 그 뒤로부터는 그 분한테서 굉장히 눈 밖에 난 거죠.

◇ 김현정 > 혹시 부정입학의 대가로 2009년에 금품도 오고 갔다, 이런 얘기도 들으셨어요?

◆ 정OO > 그거는 그 당시에 제가 못 들었고, 그 뒤에 소문으로 들었죠. 제 눈으로 본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그건 명료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 김현정 > 부정입학을 지시한 것은 내가 겪은 일이고 내가 증인이지만, 금품이 오갔다는 것은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내가 직접 본 건 아니다, 이 말씀.

◆ 정OO > 직접 제가 돈이 오고 가는 것을 보고 한 것은 없었던 상황입니다.

◇ 김현정 > 소문은 있었습니까?

◆ 정OO > 소문이야 그 당시 들리기는 했으니까. 그 당시 국제중학교에 대해서 말도 많고 그랬던 상황이었기 때문에요.

◇ 김현정 > 2009년에 부당한 명단,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녹취라든지 뭔가 증거라든지 이런 거 남겨놓지 않으셨어요?

◆ 정OO > 그때는 사실 2008년 10월에 인가받고 짧은 기간에 모집해서 해야 되기 때문에 공고내고 너무나 바쁘고 규정화돼 있는 것도 없는 우리나라 최초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데까지 생각하고 그럴 겨를은 없었습니다. 저와 함께 그 당시에 국제중학교하면서 외부에서 교장선생님을 초빙해 오셨어요. 그 교장선생님도 이런 부당함에 항거하시다가 토사구팽 돼 가지고 굉장히 어렵게 지내시다가 다른 데로 가셨습니다.

◇ 김현정 > 그 당시에 같이 계시던 영훈 국제중학교의 교장선생님. 그러니까 2009년 처음 시작할 때, 그분도 이 부당지시를 받았는데 거부하셨군요?

◆ 정OO > 특정 초등학교 학생들을 많이 입학시켜라. 입학시키는 것은 성적대로 되는 거지 임의로 조작을 해서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분도 그런 것을 할 수 없었으니까 결과적으로 나쁘게 나오니까 진노하시고 그랬던 것이죠.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그건.

◇ 김현정 > 특정 초등학교 출신을 많이 입학시키라는 것은 혹시 영훈 초등학교인가요?

◆ 정OO > 네.

◇ 김현정 > 그 교장선생님은 이 부당함에 항거하시다가 언제 그만두셨어요?

◆ 정OO > 바로 저와 비슷한 시기에 같이 토사구팽이 됐습니다.

◇ 김현정 > 2010년에?

◆ 정OO > 네. 참 이 분도 마음고생 많이 하시다가 가셨습니다.

◇ 김현정 > 여하튼 2010년에 고등학교로 옮기신 후에 중학교 일과는 상관없이 지내셨다는 말인데, 그런데 왜 3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직위해제가 됐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OO > 이번에 학교에 분란이 나서 감사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처음에는 저를 그 일을 해결하는 쪽으로 얘기를 하셨습니다.

◇ 김현정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정OO > 의혹제기하고 이런 걸 잘 무마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어떤 분을 통해서 저한테 이야기가 왔었습니다.

◇ 김현정 > 이번에 가장 앞장서서 의혹을 제기하고 파헤친 분이 서울시의 김형태 교육의원이신데, 그분하고 교감선생님과 친분관계가 있다고요?

◆ 정OO > 그냥 아는 거죠.

◇ 김현정 > 이번 분란을 무마시키라고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셨어요?

◆ 정OO > 교육의원 요구 자료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합당하면 그대로 그냥 보고하면 되는데 그걸 거부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김형태 교육의원이 요구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그걸 학교에서 안 냈군요?

◆ 정OO > 네. 그런데 제가 보니까 그 내용이 큰 게 아닌데, 일선 학교에서는 다 하는 내용인데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 그 학교 학부모들의 직업분포라든지 이런 건 알 필요도 있는 거죠. 그래야지 그 학교 학생들에 대해서 방향성도 갖고 지도하고 그럴텐데. 그런 걸 요구했었거든요, 자료를 보니까.

◇ 김현정 > 재학생 학부모들의 직업분포를 요구하는 자료였는데 이걸 학교에서 못 준다고 하니까, 이걸 왜 못 주는 건가라고. 학교에 교육자로서 얘기를 한 적이 있으시다는 말씀이에요.

◆ 정OO > 제 의견을 낸 거죠.

◇ 김현정 > 알겠습니다. 그런 것으로 미운털이 박혀서 "너 내부 제보한 거 아니냐, 당신이 한 거 아니냐?" 이러면서 직위해제가 됐다는 말씀이세요.

◆ 정OO > 괴롭습니다. 31년의 교직생활을 이런 쪽으로 몰아가니까. 교육자로서 소명과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것에 대해서 같이 함께 했었더라면 이 순간은 제가 편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그걸로 인해서 뒤에 계속해서 느끼고 갈등해야 될 그런 거에 비하면 이런 것들은 참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렵구나' 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선생님처럼 '이것은 안 된다.' 라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했던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영훈 국제중학교의 검찰수사 결과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정OO > 좋은 일이 아닌 이런 일로 인터뷰하게 돼서 착잡한 마음이고요. 앞으로 이런 기회로 이런 학교가 다시는 나오지 않고 교육을 정당하게 시켜주고 바른 학교가 될 수 있는 시금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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