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폭행으로"..연령대 낮아지는 학교폭력

2013. 5. 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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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지도 '비상'..2원화된 학폭 대응 개선해야

초·중학생지도 '비상'…2원화된 학폭 대응 개선해야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최근 광주·전남지역 초·중학교에서 학교폭력 발생이 잇따르면서 이들 학생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간 장난이 격한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일부 학생은 다른 학교에까지 가서 학교폭력에 가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지역교육청과 교육청 본청으로 나뉘어 있는 학폭대응 체계 개선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대응,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학교폭력 발생 추세가 고등학교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에 집중되면서 학교폭력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시교육청의 학교폭력근절지원 담당 관계자는 "과거 과격한 학교폭력은 고등학교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나 초등학교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모습도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간 의견충돌이나 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사소한 장난이나 말싸움, 부딪힘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사전에 이를 알아채고 막기가 거의 불가능해 격한 싸움으로 번질 경우 누군가 크게 다친 후에야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3일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폭행사건과 이달 초 초등학교 4학년 사이에 발생한 뺨 때리기 사건이 전형적인 사례다.

중학교 폭행사건은 복도를 지나가던 친구에게 장난을 건 것이 싸움으로 번져 이중 1명이 중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뺨때리기 건은 초등학교 4학년끼리 서로 뺨때리기 장난을 하다 의자를 집어던지는 싸움으로 번져 결국 교사까지 조사를 받게 된 경우로 모두 장난이 화를 불러왔다.

화순의 한 중학교에서는 다른 학교 학생이 점심시간에 와 선도부 활동을 하던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때린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와 교육당국도 이에 따른 학생생활지도 방안을 마련해 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학교 내 돌발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한 중학교 생활지도 상담교사는 "평소 얌전하고 말썽을 부리지 않는 아이들도 장난이 격해지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며 "아이들이 조숙해지면서 몸은 커졌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성숙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폭력 사건담당을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지원청이, 고등학교는 교육청 본청이 다루는 2원적인 대응체계도 효율적이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교사 1명이 학생 40명 안팎을 담당하고 있어 학교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정에서 좀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학교폭력 가해, 피해자 등 위기학생 위탁교육기관인 돈보스코 학교 정영태 교장은 "학교 폭력에 대해 대체로 부모들이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자기 자녀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만 강요해 아이들과 소통이 안된다"며 "사소한 일이라도 학교폭력과 연관성을 발견하면 상담전문가를 찾아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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