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충격'..신입생 등록률 사상최저 84%

2013. 1.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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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첫 추가모집까지 했는데도 미달

"이공계 기피·서남표 독단 원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2013년 신입생 등록률이 개교이래 가장 낮은 84%로 하락했다.

카이스트는 28일 올 학부 합격자(내국인) 가운데 717명이 등록해 등록률이 8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등록률은 1971년 개교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카이스트는 올해 처음으로 추가모집까지 했지만 정원 850명을 채우지 못했으며, 다른 대학의 추가합격 발표뒤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어 최종 등록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최근 6년간 카이스트의 신입생 등록률은 2008년 106%, 2009년 96%, 2010년 97%, 2011년 94%, 지난해 89%로 떨어졌다. 카이스트는 해마다 예산에 따라 신입생 수를 정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가 많이 지원하면 정원을 넘는 신입생을 뽑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들은 '이공계 기피 현상'과 '서남표 총장의 학교 정책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두원수 홍보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추가모집을 하고 면접날도 서울대 전형일과 겹치지 않게 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등록률이 떨어진 것은 사회적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됐고, 서울대와 포항공대 등 경쟁대학이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입시를 치렀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교수는 서 총장의 학교 정책 실패와 장기화된 총장 퇴진 논란에 무게를 실었다.

이 교수는 "서 총장이 연임하면서 성적순 등록금 납부제 등 정책을 시행한뒤 학습 환경이 악화돼 학생들에 이어 교수 자살사건까지 잇따랐고, 서 총장 사퇴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입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포항공대와 카이스트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포항공대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와 면접일을 다르게 잡은 것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어렵자 맞대결을 피하려는 것이었고, 이공계 기피현상도 다른 경쟁대학의 신입생 등록률이 높다는 점에 비춰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 총장이 선임되면 구성원들의 여론을 모아 카이스트가 재도약하는 비전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공대는 지난해 100% 등록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20명 모집에 317명이 등록을 마쳤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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