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동이라도.." 대학생 알바의 비애

김수진 2013. 1. 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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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윤민 인턴기자] 최근 한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시급 2배 받고 강추위 속 야외 알바하기'와 '최저시급 받고 따뜻한 실내 알바하기' 중 한가지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4%는 '강추위 속 야외 알바'를 선택했다.

 대개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이다. 올해 최저임금은 486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80원이 올랐지만 오랜 시간 일해도 등록금과 생활비, 주거비 등을 직접 벌어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선 학생들의 관심사는 그래서 무엇보다 '일당 액수'다. 

 ◆시급 높은 '단기 알바'=강남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보람(24ㆍ가명)씨는 "고정적으로 주말이나 저녁시간을 다 날리는 알바보단 단기로 해서 일당을 받는 알바가 훨씬 시간 대비 효율적"이라며 "세미나나 박람회 진행요원은 시간당 8000원 이상을 받는 고수입 알바가 많고 마케팅리서치 회사에서 모집하는 좌담회나 설문 알바도 2시간 설문을 참여할 경우 2만원에서 많게는 5~6만원까지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좌담회나 설문은 참여 조건이 까다롭다.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략층에 따라 나이나 주거지역, 상품 이용경험 등의 제한 조건이 달린다. 일을 얻으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이 채용공고 25만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는 시급 1만 7676원인 '피팅모델'이었지만 아무나 못 하는 건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설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가 많아졌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나 진열, 배송, 포장 등의 일을 하는데 일당은 5만원에서 8만원 사이다. 주차요원 일을 하거나 택배에 물건을 싣고 내리는 등 노동강도가 높으면 시급도 더 올라간다. 야근수당 등을 제대로 지급하는 업체가 많다는 점도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택배 보조 일은 하루 일하면 며칠간 앓아누워야 할 만큼 노동강도가 센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인기 아르바이트, 학교알바=대학 측에서 사무업무 등에 학생들을 고용하는 학교 안 아르바이트는 '전통의 강호'다. 대학 내 교무과와 기숙사, 산하기관, 도서관 등에서 일하는데 시급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편이다. 이화여대에 다니고 있는 김은지(23ㆍ가명)씨는 "학교 홈페이지를 보고 교내 기관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며 "시급 6000원을 받았고 일도 힘들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방학에는 일이 더 줄어드는 만큼 남는 근무 시간에 토익 등의 공부를 하며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다른 학생들처럼 취업 준비 할 시간이 없다. (교내 아르바이트는)공부와 병행해도 어느 정도 눈감아주는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러나 이런 '괜찮은' 일거리는 자리가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것은 물론이다.

 ◆기숙사 제공하는 공장 등의 알바=방학동안 '목돈'이 필요한 학생들 중에서는 공장 생산직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시급은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하루 9시간 근무에 잔업과 특근수당을 받으면 한 달 후 쥐게 되는 금액이 꽤 된다. 서울시내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최지은(25)씨는 "휴학한 사이 집이 어려워져 복학할 때 낼 등록금을 벌러 갔다"며 "인력파견 회사에서 소개받아 휴대폰 조립과 부품검사를 하는 공장에서 2달간 일했다"고 말했다. 두 달여 일하고 최씨가 번 돈은 약 440만원. 그 대신 노동강도가 엄청났다. "하루 12시간 일하는 건 기본이고 공장측에서 사전에 얘기도 해 주지 않고 야간조로 일을 바꿔 버리더라." 최씨는 두 달 일하는 사이에 원형탈모증까지 걸렸다.

 방학동안 있을 곳이 마땅치 않은 지방 '유학생'들은 기숙사를 제공하는 생산직 아르바이트를 택하기도 한다. 주거비를 아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 기숙사는 파견업체에서 제공하는데 시설은 열악하다. 어학연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의 한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일했던 김세진(23)씨는 "한 방에서 4~5명이 같이 지내고 기숙사비도 한 달에 10만원정도 냈다"며 " 생산직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내 또래 아이들 중 3분의 1은 첫 주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취업준비만으로도 바쁜데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빼앗겨야 한다는 점은 학생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최근 아르바이트생 폭행이나 성추행 기사를 접하고 술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는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신지원(23/가명)씨는 " 하루종일 알바몬과 알바천국같은 사이트를 뒤적거린다"며 "남들은 학원다니고 어학연수를 가는데 나만 뒤쳐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바이트생 근로환경 개선과 시급인상 등의 활동을 전개중인 알바연대의 권문석 활동가는 "지금 아르바이트 시급, 즉 최저임금으로는 부모 도움 없이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대는 게 불가능하다"며 "생활임금을 고려해봤을 때 최저임금을 1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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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윤민 인턴기자 min880706@<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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