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입구 예배의식? 적정성 논란

홍춘봉 2013. 1. 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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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아무리 도박중독 치유명분 예배라도 카지노 입구에서 하는 것은 곤란하다"

"기독교의 거룩한 예배를 짓밟은 강원랜드는 사죄해야 한다"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입구에서 기독교 관련 성직자가 10여 명의 신도들과 예배의식을 진행하는 것을 강원랜드 보안요원들이 방해했다며 사과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의 모임과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 등은 '카지노도박 중독치유를 위한 예배를 강원랜드가 짓밟은 사건에 대해 사죄하라'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시내에 현수막도 게첨했다.

이들 기독교 단체는 유인물을 통해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의 모임은 관례에 따라 매월 토요예배로 지난 5일 오전 9시30분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 입구에서 18명이 함께 예배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예배가 시작되자 곧 경호원들이 예배자들을 에워싸고 예배 중단을 요청하고 '진짜 사나이'란 군가를 부르며 예배를 방해했고 결국 예배를 중단해야 했다"며 "교회의 생명인 예배를 강원랜드 조직이 힘으로 짓밟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인물은 "예배는 기독교의 본질이며 거룩한 의식"이라며 "예배를 강압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기독교를 짓밟은 행위이며 기독교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예배를 주도한 방모 목사는 "처음에는 몇 명이 예배에 참석했지만 갈수록 신도가 늘어나 이날 18명까지 증가한 것"이라며 "예배장소도 카지노 입구가 아닌 강원랜드에서 지정해준 곳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당초 성직자들과 10명 이내에서 조용히 예배를 지내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며 "카지노 영업장 주변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영업방해에 해당하지만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수십명의 신자들이 앰프와 기타를 동원해 예배를 드리는 행위를 하기도 해 원만한 예배를 부탁했다"면서 "사전에 예배 중단을 통보하고 약속위반 사실도 알렸는데 유감스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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