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영광원전 핵심 부품 '교체 대신 용접' 추진 논란

최병태 선임기자 2013. 1. 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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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이 발생한 영광원전 3호기 핵심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용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광지역 주민들은 용접 방식은 '땜질 처방'이라며 원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부품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영광 3호기 제어봉 안내관의 균열 정비를 위해 덧씌움보강용접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덧씌움보강용접은 균열 부위의 표면을 매끈하게 갈고 기계를 이용해 덧씌우기 용접을 하는 수리법이다.

원안위는 이 방식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어봉 안내관은 원자로의 핵분열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마지막 안전장치로 안내관 균열로 인해 원자로에 제어봉을 넣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한수원이 부품 교체가 아닌 용접 방식을 택한 것은 시간과 비용 때문이다.

안내봉을 교체하려면 원자로 헤드 전체를 바꿔야 하며, 이 경우 최소 2~3년의 시간과 5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용접 방식으로 하면 40여일 만에 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원전 민관합동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원전에서도 같은 부품으로 만든 원전에서 동일한 사례가 보고되는 등 제작 결함에 따른 균열일 수 있다"면서 "겨울철 전력 수요가 많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새 부품으로 교체한 뒤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균열 부위) 주변을 갈아내고 정밀특수용접을 실시하면 처음과 같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헤드 전체를 교체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고 말했다.

영광원전 3호기는 지난해 11월 말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에 제어봉 안내관 균열이 발견돼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국내 가동 원전에서 제어봉 안내관 균열사고가 나기는 영광 3호기가 처음이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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