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옥천 '퍼스트레이디 센터' 건립 논란
【옥천=뉴시스】김기준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마치자마자 박근혜 당선인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가칭)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다.
군은 2017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옥천읍 교동리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에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센터에 육 여사를 비롯한 역대 대통령 부인과 신사임당 등 여성 리더를 소재로 기념관, 교육관, 공연장, 숙박시설,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국·도비 40억원을 지원받고, 군비 100억원을 들여 이 센터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서상기 군 관광개발팀장은 "지난해 복원한 육 여사 생가에 한 해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육 여사 생가와 연계해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이 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군의 이 계획은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심리'를 밑바탕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군의 재원이 재정자립도 21%(본 예산 기준)를 넘지 못할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데다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여 있는 건립 예정 용지 문제 해결 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군은 이 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초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 지원을 요청했고, '농업진흥구역'을 풀어 보려고 했다.
이 같은 요청은 충북도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농림수산식품부도 식량 생산기지 확보 차원에서 가능하면 '농업진흥구역'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팀장은 "애초 육 여사 생가 복원 뒤 '육영수 기념관'을 지을 생각이었으며, 육 여사만 특화한 센터를 지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지역에서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본계획을 세운 뒤 내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으로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예산은 연차적으로 투입하고, 사업 필요성 등을 토대로 농식품부에 농업진흥구역 해제를 다시 요청할 생각"이라고도 했다.
대통령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애초부터 추진하려던 사업이고, 지역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군에서 국·도비를 지원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면 대통령 외가 특혜 시비가 우려된다.
인근 주민 김모(49)씨는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외가 지역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모친을 중심에 두고 '퍼스트레이디 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운운하는 건 적정성을 떠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k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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