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부 "백만원씩 1억 훔쳐도 몰라" 어디길래

최우영 기자 2012. 11. 21. 1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0차례 걸쳐 현금 1억3000만원 도둑질.. 훔친돈으로 집주인에 고가 선물

[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50차례 걸쳐 현금 1억3000만원 도둑질… 훔친돈으로 집주인에 고가 선물]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주인집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을 훔친 뒤 집주인에게 선물까지 한 '간 큰 도둑'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베이비시터 및 가정부로 일하던 주인집에 보관중이던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재중동포 정모씨(54·여)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부터 이번달 15일까지 50차례에 걸쳐 A씨(36·여)의 집 서랍장에 들어있던 현금 1억3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010년 방문·취업비자(H2)로 한국에 들어온 정씨는 지난 2월부터 서초구 잠원동의 홍씨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오던 중 야간에 일하는 홍씨가 1주일에 한번씩 은행에 입금하기 위해 집안에 쌓아둔 현금 중 일부를 훔치는 수법으로 도둑질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처음엔 120만원, 200만원 식으로 훔쳐가니 집주인이 눈치 채지 못하다 지난 15일 800만원이 없어지면서 경찰에 처음 신고를 했다"면서 "침입의 흔적이 없고 정씨 짐보따리에서 현금 800만원이 발견돼 추궁한 결과 범행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집주인 홍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정씨가 '중국에 있는 가족이 복권에 당첨됐다'는 식으로 말하며 비싼 애기옷과 화과자 등을 선물해 고맙다고만 생각했다"면서 "알고보니 그 선물이 다 우리집 서랍에서 훔친 돈으로 산 것이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경찰에서 "800만원을 훔친 것은 맞지만 그동안 없어진 돈은 내가 훔친 것이 아니다"면서 "남편에게 송금한 1억2000만원 가량은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서 전해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씨가 중국에 있는 남편에게 1억2000만원 가량을 송금한 계좌를 확보해 지난 18일 정씨를 구속할 수 있었다.

[book]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2013년 성공 주식투자를 위한 '투자콘서트' 지금 신청 하세요.

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 young@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