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컨설팅, '용력 폭력' SJM과 차명으로 계약 맺었다

2012. 9. 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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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조폭행 논란 일던 올 8월계약 숨기려 '유령회사 명의'국회에 거짓 해명서 제출도

고용부 산하기관도 '창조'와업무협약 맺은 사실 밝혀져

수년간 전문적으로 '노조 파괴'에 관여해온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지난 7월 경비용역업체를 동원한 노조원 집단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자동차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과도 노무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휘중 에스제이엠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8월7일 창조컨설팅과 2억원 규모의 노무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창조컨설팅은 에스제이엠과의 계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차명계약을 했다. 당시 에스제이엠은 용역업체를 동원해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을 폭력진압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던 상황이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에스제이엠이 여러 노무 컨설팅 회사를 찾아가 의뢰를 했으나 부담을 느낀 회사들이 계약을 거부한 것으로 안다"며 "창조컨설팅은 다른 회사의 명의를 빌려 에스제이엠과 계약을 했지만 실제 돈은 창조컨설팅으로 들어갔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회사는 서울 여의도 소재의 유령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유령회사에 대해 김휘중 본부장은 "창조와 계약을 한 것은 맞지만, 입금을 왜 그(유령) 회사로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창조컨설팅이 이 계약을 숨기기 위해 국회에 거짓 해명서를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종훈 의원이 심종두(51) 창조컨설팅 대표로부터 받은 해명서를 보면, 심 대표는 "에스제이엠이 회사 이름을 숨긴 채 8월 초 노무 컨설팅을 해달라고 먼저 제안했고, 나중에 회사가 에스제이엠이라는 사실을 알고 부담을 느껴 자문 계약을 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창조컨설팅이 2010년 고용노동부 산하 전직지원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더러운 비즈니스를 한다는 시중의 나쁜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계약을 한 것 아니냐"며 "이런 브랜드 세탁에 공공기관이 기여했다면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고 질책했다.

김주목 창조컨설팅 전무(전 서울지방노동위윈회 심판과장) 말고도 또다른 고용노동부 출신 인사가 창조컨설팅에 입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채경수 전 경남지방노동위원장이 지난 5월 퇴직하고 창조컨설팅으로 취업했다"며 "공직에 근무하면서 얻은 지식을 노조 파괴용으로 사용해도 되느냐"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질책했다.

한 의원은 또 "노동부의 지원을 받는 노사관계 전문가 과정(ㅎ대학교 대학원)에서 심종두 대표가 교수직을 맡고, 노동부 출신 김주목 전무와 유성기업에서 폭력사태를 일으킨 씨제이시큐리티 팀장이 이 과정을 이수하면서 만나게 됐다"며 "노동부가 노조 파괴 시나리오를 작동하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국 정환봉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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