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사죄하라" 日대사관 앞서 80대 단식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한 80대 노인이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항의하는 뜻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4시간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서진섭(81)씨는 3일 오후 2시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을 찾아 아키히토 일왕에게 보내는 서한을 낭독하고 나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서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왕이 직접 사죄하라고 한 말에 대한 시비걸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말을 전쟁이라도 할 듯 트집 잡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1931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는 서씨는 "초등학생 때 일제가 마을에서 부녀자들을 끌고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분개했다"며 "당시 딸을 둔 집에서는 딸들을 지키려고 일찍 결혼시키는 모습이 흔했다"고 말했다.
해방 후 6ㆍ25가 터지면서 학도병으로 복무했다는 그는 전쟁을 겪으면서 '일본의 식민 지배가 없었다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일제의 만행에 한층 더 분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한국인들은 일본이 과거 만행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면 용서할 줄 아는 민족"이라며 "자신들의 총리가 한 과거사 발언은 번복하면서도 우리 대통령이 우리 땅을 찾는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50년간 억압한 한국 국민에게 아키히토 일왕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제목의 서한을 우편으로 일본대사관에 보낼 계획이다.
pulse@yna.co.kr
☞ < 박근혜, 정몽준ㆍ이재오 회동 "기회볼것" > (종합2보)
☞ 유튜브 1억건..싸이 "지금 벌어진 상황은 덤"
☞ 日, 1945년 11월 독도 국유재산대장 등록(종합)
☞ -세계청소년야구- 한국, 콜롬비아에 석패(종합)
☞ `내곡동 사저 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종합2보)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尹 탄핵심판 선고일 방청신청 폭주…20석에 수만명 몰려 | 연합뉴스
- 주한미군, '계엄에 미군 투입 가능' SNS 주장에 "허위 정보" | 연합뉴스
- 故장제원 전 의원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빈소…2일부터 조문(종합) | 연합뉴스
- 방콕지진서 무너지는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가족 구하려" | 연합뉴스
- 외신 '만우절 기사' 찾기 어려워졌다…"가짜뉴스의 시대라서" | 연합뉴스
- '지브리 프사 해볼까'…이미지생성 열풍에 챗GPT 이용 역대 최다 | 연합뉴스
- 머스크, '13번째 자녀' 확인 소송 중 "친자검사 반대는 안해" | 연합뉴스
- 아낌없이 내어준 엄마·아빠에게 전하는 인사 "폭싹 속았수다" | 연합뉴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동아시아축구연맹도 이끈다 | 연합뉴스
- 여의도 증권사 건물서 직원 추락해 숨져 | 연합뉴스